'포시가·엔블로' 양손에 쥔 대웅, 공수를 동시에?
포시가, 복제약 공세에도 처방액↑…엔블로, 종병 랜딩 속속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4일 17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대웅제약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대웅제약이 아스트라제네카의 당뇨신약 포시가 제품군(복합제 직듀오 포함) 시장을 복제약들로부터 지키는 동시에 자체 개발 당뇨신약 엔블로의 시장을 확대하는 전략이 시장에 먹혀 들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차세대 당뇨신약으로 주목받고 있는 동일 기전(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 2(SGLT-2)억제제) 제품 2종에 대한 영업을 동시에 전개할 경우 전력이 분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24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대웅제약이 코마케팅 중인 포시가와 직듀오(포시가+메트포르민 복합제)의 6월 처방액은 각각 47억원, 41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2%, 8.1%씩 증가했다. 포시가와 직듀오의 2분기 전체 처방액도 26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 이상 늘어났다. 지난 4월 포시가의 물질특허가 만료되면서 수십여개의 복제약이 무더기로 출시됐음에도 오히려 처방액이 늘어난 셈이다.


업계에선 이 같은 성과에 대해 대웅제약이 과거부터 당뇨약 시장에서 뛰어난 영업력으로 두각을 나타낸 데다 포시가·직듀오의 약가가 복제약의 출시에도 인하되지 않은 결과로 분석 중이다. 실제 4월 복제약 출시로 포시가의 약가를 30% 가량 인하할 예정이었으나 아스트라제네카가 행정소송을 제기하면서 내년 2월까지 현행 약가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대웅제약이 포시가 제품군의 실적도 방어했지만 자체 개발 당뇨신약인 엔블로의 시장을 확대에도 성공했단 점이다. 엔블로는 국산 36호 신약이자 대웅제약이 국내 제약사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다. 동일 계열 치료제 30분의 1에 불과한 0.3mg만으로도 동등 이상의 우수한 혈당 및 당화혈색소 강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받았으며, 체중, 혈압, 지질 등 심혈관 위험 인자 개선 효과도 확인됐다.


대웅제약은 5월 엔블로 출시 이후 이 같은 강점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최근 서울대병원,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주요 종합병원에서 랜딩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별 처방액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엔블로의 6월 처방액은 3억원으로 전달 대비 59.2%나 증가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국내 시장 안착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글로벌 진출을 통해 엔블로를 계열 내 최고 품목(Best-in-class)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2025년까지 15개국, 2030년까지 50개국 진출을 통해 차기 블록버스터 국산 신약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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