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證, 큐리옥스 IPO로 자존심 회복할까
프로테옴텍·틸론 연달아 부진…큐리옥스 IPO 흥행 '절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4일 15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키움증권 본사 전경(제공=키움증권)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부침을 겪는 키움증권이 분위기 전환 기회를 잡았다. IPO 대표 주관사를 맡은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큐리옥스)의 공모 일정이 다가오면서다. 최근 상장을 주관한 기업들이 연달아 몸값 고평가 등 잡음에 시달리며 체면을 구겼던 만큼, 큐리옥스 상장으로 평판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이 IPO 대표 주관사를 맡은 큐리옥스는 27~28일 이틀간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에 나선다. 총 공모 주식은 140만주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3000~1만6000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035억~1275억원이다. 상장 예정일은 내달 10일이다.


(출처=증권신고서)

큐리옥스는 지난 2018년 설립된 회사다. 바이오 연구와 신약 개발, 진단 등에서 사용하는 세포분석 공정 자동화 장비와 소모품을 판매한다. 자체 개발한 '라미나 워시(Lamina Wash)'를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사에 공급한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도 전년 대비 31% 증가한 72억원을 거두며 시장 관심을 받고 있다.


큐리옥스가 증시 상장 기대감을 키우는 가운데, IPO 대표 주관사인 키움증권도 상장주관 업무 경쟁력 회복 계기를 마련할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초 샌즈랩과 꿈비의 공모 흥행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한 것과 달리 최근 IPO를 주관한 프로테옴텍과 틸론은 몸값 고평가 논란 등 악재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서다.


특히, 키움증권은 틸론 IPO 주관과정에서 상장 주관사로서의 역량에 흠집을 남기기도 했다. 틸론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요구를 세 차례나 받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공모가 책정부터 최대주주를 둘러싼 법률문제까지, 상장 준비과정을 담당하는 주관사로써 준비가 미흡했단 지적이다.


(출처=한국거래소)

게다가 키움증권은 현재 단독대표 주관사를 맡은 워트를 비롯해 블루엠텍(하나증권)과 LS머트리얼즈(KB증권) 등 기업들의 상장예비심사(예심)를 청구한 상태다. 키움증권의 IPO 주관 역량에 물음표가 붙은 상황에서 이들 딜(Deal)의 결과가 좋지 않을 시 향후 시장 내 입지가 급격히 좁아질 수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큐리옥스의 증시상장 가능성이 높아지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프로테옴텍, 틸론과 달리 공모 일정이 임박했음에도 고평가 등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칠만한 논란도 불거지지 않았다. 증권신고서 검토 과정에서 일부 오타 수정으로 이날 정정신고서를 제출했으나 대세에는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주관사는 시장뿐 아니라 기업의 요구도 일정 부분 충족해야 해 틸론 사례처럼 시장과 주관사·기업 간 의견 차이가 발생하곤 한다"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공모 전략을 설계하고 기업실사에서 변수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주관사 역량에 달린 사항인 만큼 키움증권으로서는 큐리옥스 IPO를 무사히 성사시키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