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알파걸]
포스코홀딩스 '탈탄소 전략' 적임자, 유영숙 이사장
②KIST 첫 여성 센터장, ESG 잘 아는 '여성 과학자'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1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는 하나 여전히 금녀의 구역으로 남아있는 곳 중 하나가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을 책임지는 이사회다. 그런 이사회조차 지난해부터 사정이 바뀌고 있다. 2022년 8월부터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상장사 이사회를 특정 성으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한 개정 자본시장법이 시행됐기 때문이다. 남성 일색이었던 이사회에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여성의 발탁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제도의 안착을 위해서는 여전히 가야할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기업들이 어쩔 수 없이 여성을 사외이사로 뽑고는 있지만 자신들이 원하는 적정 수준의 인재를 찾기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주로 회계와 재무, 법률 등의 여성 전문가를 원하는 기업이 많지만 이런 경력을 갖춘 여성을 찾기란 하늘에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딜사이트는 여성 사외이사의 선임이 늘어나는 현 상황에서 이들의 주요 경력을 분석해보고 여성의 이사회 진출이 늘어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해 조망해봤다. 


유영숙 기후변화센터 이사장(제공=기후변화센터)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이사회 성별을 다양하게 구성해야 하는 과제가 떨어지자, 포스코홀딩스는 친환경 정책에 대해 조언을 해 줄 적임자를 물색했다. '2050 탄소중립' 과제 수립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제철소에서 철을 녹일 때 다량의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탓에 탄소 감축이 절실한 산업군이 바로 철강업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영숙 기후변화센터 이사장은 포스코홀딩스가 요구하는 역량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실제 포스코홀딩스는 총 6가지로 역량 지표를 세분화하고, 사외이사의 전문성을 평가한 내용을 작년에 제출한 '기업시민 보고서'에 담았다. 당시 평가 내용을 보면, 유영숙 이사는 재무·금융 회계를 제외한 ▲산업 및 경제 ▲기업경영 및 리스크 관리  ▲기후 변화와 지속 가능성  ▲기술·디지털 및 혁신  ▲법률 및 공공정책 등 5개 지표를 모두 충족했다. 


지난 2021년 사외이사로 선임 당시 유 이사장은 "환경분야의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업의 중요 아젠다로 부각되고 있는 기후변화, 저탄소경제 등 ESG 강화 의사결정에 기여하겠다"라고 직무 수행 계획을 밝혔다.


포스코홀딩스가 추천한 유 이사장이 '여성'이라는 상징적 의미에 그치지 않고 역량 측면에서도 다양성을 확보했단 평가가 나오는 이유는 그의 이력 면면에서 알 수 있다. 


오리건주립대 생화학 박사 학위를 받는 그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첫 여성 센터장으로 주목받았다.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환경부 장관을 거쳐, 기후변화센터로 옮겨 대표와 비상임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기후변화센터는 지난 2008년 설립한 국내 최초의 기후변화 대응 비영리 민간단체다.


또 '여성 과학자'에 걸맞는 국내외 연구논문과 저서, 특허, 학술발표가 200여건에 달한다. 과거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생체과학연구 본부장을 맡을 만큼 생물학 분야에서도 전문가로 통한다. 이에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인 마크로젠에서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유 이사장은 포스코홀딩스에서 ESG 위원회 위원을 맡으며, 회사의 탈탄소 전략을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021년 ESG 경영을 내재화하기 위해 이사회 산하 위원회로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ESG 위원회에는 유 이사장 외에 김성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유진녕 엔젤식스플러스 공동대표,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팀장 등이 위원으로 있다. 포스코그룹은 ESG 위원회 외에도 ESG세션, 그룹 ESG협의회, ESG팀 등의 기관을 만들어 ESG 리스크를 촘촘히 관리하고 있다. 

 

지주회사와 사업회사 간 협의체를 운영해 ESG 성과 등을 점검하고, 중요 사안은 ESG 위원회와 경영진이 참여하는 ESG 세션에서 다룬다. ESG 위원회는 회사의 경영진과 ESG 이슈를 주기적으로 협의하는 한편, 정책을 수립하는데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전략방향에 맞춰 5대 전략을 수립하고, 전략별 중점 과제를 선별해 ESG 전략체계를 구상했다. 중점 과제의 핵심은 단연 '기후 변화 대응'이다. 

 

이는 유 이사장이 세밀하게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기후 변화 대응의 가장 큰 줄기는 '철강사업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이다. 오는 2030년까지 저탄소 기술을 개발해 탄소 배출량을 10% 감축해야 하며, 2050년까지 수소환원제철 '하이렉스' 기반의 탄소중립을 실현시킬 계획이다. 또 차세대 소재로 관심이 집중된 음·양극재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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