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2분기 자신있다"…서둘러 실적발표
고선가 선박 비중 확대·비용 선제적 반영 '긍정적'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9일 17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선박.(제공=삼성중공업)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삼성중공업이 2분기에도 흑자가 예상된다. 작년 말 충당금을 쌓으며 비용 부담을 일부 털어낸데다, 비싼 가격에 수주한 선박 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1분기 흑자에 이어 2분기도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며 자신감을 얻은 삼성중공업은 예년 보다 실적 발표 일정도 앞당겼다. 


19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오는 27일 2023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는 예년 보다 2~3일 빨리 실적을 내놓는다. 코로나 이후 매년 7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2분기 실적을 발표해왔다. 


기업설명회 개최 예고 공시도 예년 보다 서둘렀다. 작년에는 실적 발표 일주일 전 공시를 냈다면, 올해는 2주 전 2분기 컨퍼런스콜을 예고했다. 보통 기업들은 실적 둔화를 감지하면 컨퍼런스콜 집중 기간인 금요일에 몰아서 실적을 발표한다. 그동안 악성 재고와 업황 둔화로 오랜 기간 적자를 기록한 삼성중공업도 예외가 아니었다.


올해는 예년과 다르다. 1분기 흑자로 자신감을 얻은데 이어, 2분기 역시 시장이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중공업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83억원으로, 3개월 전 증권사가 제공한 컨센서스를 조합해 추정한 영업이익 360억원 보다 약 6% 상향됐다.


삼성중공업은 연초에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를 2000억원으로 제시했다. 2분기까지 흑자 전망이 가시화하면서 경영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시장이 삼성중공업의 흑자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는 '고선가 선박'에 있다. 보통 2021년 하반기 이후 수주한 물량을 고선가 선박으로 보는데, 삼성중공업의 수주 잔고 가운데 이 시기에 수준한 물량의 비중이 늘고 있다는 게 흑자 전망의 근거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고선가 물량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저가 수주분을 빨리 털어내는 것은 사실상 중요하지 않으며, 고선가 선박 비중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오르는 시점을 앞당기는 게 관건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계약 금액이 지난 분기 매출액의 5% 이상인 계약건만 살펴본 결과, 총 12건의 계약 가운데 3건이 2021년 하반기 이후 수주한 계약이었다. 이 중 1건은 선가가 계속 오르고 있는 LNG 운반선이다. 작년 5월 유라시아 지역 선주에게 주문을 받은 LNG 운반선으로, 내년 하반기 인도할 예정이다. 


지난 2021년 3분기 이후부터 수주 잔고에서 LNG 운반선의 비중이 커지기 시작한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 2021년 상반기만 해도 LNG선 비중은 37%였으나, 다음 분기에 40%를 넘어섰다. 지난해 말 기준 LNG선 비중은 60%를 넘어섰으며, 현재까지도 이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6월말 기준 수주 잔고는 305억달러(한화 약 38조5672억원)이며, 이중 LNG 운반선 수주액이 180억달러(한화 약 22조6100억원)로 추산된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19년 6월 LNG 운반선 1척당 가격이 1억9000만달러(한화 2403억원)인 반면, 올해 6월 기준 LNG선 가격은 1척당 2억6000만 달러(한화 3289억원)로 집계됐다. 2년 새 가격이 36.8% 오른 셈이다. 


삼성중공업 실적에 마이너스가 되는 일회성 비용 요인은 거의 제거된 상태다. 삼성중공업은 작년 드릴십 4척을 매각하기 위해 구조조정 전문 사모펀드(PEF)인 큐리어스파트너스에 드릴십을 넘기고, PEF에 5900억원을 출자했다. PEF는 올해 4월 드릴십 3척을 매각했으며, 현재 1척만 남은 상태다. 남은 1척은 환율 상승으로 평가 이익이 기대되면서 오히려 일회성 이익을 안겨주고 있다. 작년 4분기에는 인건비 상승과 고정비 부담 등 비용 상승을 우려해 27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쌓는 빅배스를 단행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에 꽤 많은 비용을 미리 털어낸 것이 올해 상반기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귀띔했다.

 

6월 말 기준 수주 잔고 현황.(제공=삼성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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