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인니 부코핀은행 재정비 효과볼까
5월 1조400억 규모 유증 완료…2분기 적자폭 축소 '기대'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0일 06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 제공=KB국민은행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자회사 KB부코핀은행이 올 상반기 정상화를 위한 발판을 다졌다. 부코핀은행이 2분기 적자폭을 줄이며 실적개선 가능성을 보여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KB부코핀은행은 33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작년 동기(-89억원) 대비 적자가 확대됐다.


KB금융은 글로벌 부문 성과를 높이기 위해 동남아 위주의 신흥국과 선진국 시장을 투트랙으로 집중 공략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KB부코핀은행은 국민은행의 동남아 시장 요지로, 지난 2018년 7월 KB국민은행이 부코핀은행 지분 22%를 취득한 뒤 2020년 9월 67%까지 지분을 확대하며 최대주주 지위와 경영권을 획득한 바 있다.


모 회사의 큰 기대를 안고 출범했지만 아직 적자행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정상화 작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상태다. KB부코핀은행의 순손실 규모는 2019년 434억원에서 2020년 2740억원으로 급증했고, 2021년 적자가 축소되긴 했지만 손실 규모는 1936억원에 달했다.



애초에 낙후된 여신프로세스 등으로 부실자산이 크게 늘어난 상태에서 인수한 것도 이유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된 것이 결정적이었다. 다만 KB부코핀은행은 인도네시아 전국구 은행으로, 총 330개의 영업 네트워크를 갖춘 점에서 건전성만 회복되면 은행업으로 강점을 가진 은행이기도 하다. 현지에 진출한 KB금융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에 부코핀은행은 차세대 시스템 도입과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며 정상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1조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마무리했다. 유상증자에서 KB국민은행은 7090억원을 투입해 801억7087만주를 취득했다. 국민은행의 부코핀은행 지분율은 67%를 유지했다. 


KB국민은행 외 유상증자에 참여한 기관은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유진프라이빗에쿼티, 메리츠증권 등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국민은행은 대주주로서 부코핀은행에 대한 정상화 의지를 보여줬고, 국내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와 증권사 참여는 이들이 부코핀은행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부코핀은행은 KB국민은행의 미래 지속성장을 위해 육성해야 할 필수 거점"이라며 "증자는 경영정상화 전략의 핵심 축인 신규 고객군 확보, 자산 양질화, IT 인프라 개선 및 디지털뱅크 전환 기틀 마련을 위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또 "증자를 통해 확충된 자본을 바탕으로 대내적으로 굿 뱅크(Good Bank) 전환의 기틀을 마련하고 대외적으로 신인도 제고를 통해 자본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미래성장 마스터플랜을 2030년까지 3단계로 나눠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B부코핀은행은 지난해 대량매각을 통해 단기간 내 부실여신을 감축했다. 또 인도네시아 현지 금융당국인 OJK가 부여하는 은행종합건전성등급(RBBR, Risk Based Banking Rating)에서 사실상 최고 등급인 2등급을 부여 받으며 영업환경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2020년 9월 이전부터 RBBR 3등급이었던 KB부코핀은행은 신규 상품 출시가 제한되는 등 영업 확대의 한계가 있었지만 등급 상향을 통해 디지털 뱅킹 서비스 및 신상품 출시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종료 및 RBBR등급 상향을 기점으로 과감한 자본 투입을 통해 우량은행으로 전환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라며 "KB부코핀은행은 현지 지눌한 KB금융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영업력 회복에 박차를 가해 현지 우량 중형은행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할 수 있는 은행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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