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키트업계, 매출 급감에 '너도나도' 자금조달
주요 진단키트 업체, 1분기 매출 최대 99% 줄어…유동성 위기 '직면'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9일 10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기영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호황을 누렸던 진단키트 업체들이 올해 1분기 매출이 급감한 데 이어 2분기 실적까지 불투명해지면서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00만주 규모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오는 20일 확정 발행가액을 산정하고 오는 25일 일반공모 청약을 받는다. 조달 금액은 예정 발행가액 1만5520원 기준 3104억원이다. 조달한 자금은 타법인 증권 취득에 2582억원을 사용하고 운영자금으로 521억원을 쓸 예정이다.


피씨엘도 520만주 규모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를 진행 중이다. 현재 신주배정 대상 주주를 확정하고 다음달 30일 확정 발행가액을 산정한다. 1차 발행가액 4445원 기준 231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피씨엘의 경우 모집한 자금 중 80억원은 채무상환에 사용하고 나머지 151억원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진단키트 업체가 시장에서 자금 모집에 나선 것은 엔데믹의 영향으로 매출이 극단적으로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1분기 매출액 182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884억원) 대비 86.9% 줄었다. 같은 기간 피씨엘도 184억원에서 7억원으로 96.2% 급감했다.


특히 피씨엘의 경우 지난해 말 324억원에 달하던 현금성자산이 3개월만인 1분기 말 64억원으로 줄어들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1분기에만 84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탓이다.


이런 매출 급감은 두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수젠텍(-97.8%), 휴마시스(-99.0%), 씨젠(-80.1%) 등도 1분기 매출 급감을 피할 수 없었다.


문제는 2분기 실적 개선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반기보고서 제출시한은 다음달 15일이지만 대부분의 업체가 전년 동기 대비 큰 실적 악화로 실적 변동폭 확대에 따른 잠정공시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 진단키트 업체들의 부진은 엔데믹 영향이 절대적이다. 실제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피씨엘은 이번 투자설명서에 투자 위험요소로 'COVID-19(코로나19) 종식에 따른 진단제품 매출 감소 위험'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동일하게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지속적으로 급감할 경우 해당 진단제품에 대한 수요 또한 급감할 가능성이 존재하며, 이에 따라 당사의 COVID-19 관련 진단 제품 매출부진이 지속될 수 있다"며 "이 경우 당사의 재무실적이 크게 악화될 수 있어 이 점을 유의해주길 바란다"고 기재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판데믹 당시 호황을 누린 진단키트 업체는 이제 당시 확보한 자금으로 신사업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대부분의 진단키트업체가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업 성장성은 신사업을 검토한 이후에나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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