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인베스트-솔리더스, 지노믹트리 엑시트 '재시동'
2017년 공동 운용 펀드로 70억 투자...현재까지 88억 회수, 잔여지분 5.2%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9일 10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KB인베스트먼트와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가 암 진단키트 업체인 '지노믹트리'의 투자회수(엑시트)를 3년 만에 재개해 투자 원금을 회수했다. 5.2%의 잔여 지분을 추후 매각할 경우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솔리더스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는 '지노믹트리'의 주식 42만607주를 지난달 29일과 이달 4일 두 차례에 걸쳐 장내 매도했다. 처분 가격은 주당 평균 1만6260원으로 회수금은 약 68억원이다.


이번 엑시트를 통해 누적 회수금은 약 88억원으로 늘었다. 지난 2020년과 2021년에도 수 차례에 걸쳐 13만5311주를 매각, 약 20억원을 회수한 바 있다. 펀드는 2017년 9월 지노믹트리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168만주(무상증자 반영)를 70억원에 취득했다.


이 펀드는 KB금융그룹 계열 벤처캐피탈인 'KB인베스트'와 차병원그룹 계열사인 '솔리더스인베스트'가 지난 2016년 1월 공동으로 결성했다. 운용자산(AUM) 규모는 1500억원이다. 주요 유한책임투자자(LP)는 모태펀드로 보건복지부 계정을 통해 300억원을 출자했다. KB인베스트는 운용사출자금(GP커밋)으로 500억원(33.3%), 솔리더스인베는 265억원(17.7%)을 각각 출자했다.


이번 엑시트는 지노믹트리의 주가가 상승한 시점에 단행됐다. 주식 처분 당일(6월 29일) 지노믹트리 종가는 전일 대비 약 16% 오른 1만6100원을 기록했다. 소변을 이용해 방광암을 검사할 수 있는 진단키트인 '얼리텍-BCD'가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의료기기로 지정 받은 사실 등이 시장에서 회자된 게 주가상승 동력이 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두 운용사는 지노믹트리의 주가 추이를 살펴 남은 지분을 처분할 것으로 관측된다. 펀드 만기는 내년 1월로 예정돼 있다. 만기에 맞춰 펀드를 해산한 뒤 약 1년여의 청산기간을 거쳐 잔여 자산을 처분할 예정이다. 


펀드가 현재 보유 중인 지노믹트리의 잔여 지분은 112만4082주(5.2%)다. 이미 원금 회수가 끝난 만큼 엑시트를 통해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률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주식을 펀드의 주당 평균 매각 가격인 약 1만6000원에 매각한다고 가정할 경우 약 180억원 가량을 회수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향후 지노믹트리의 주가가 더 상승할 경우, 회수금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회사는 올 하반기 중 '얼리텍-BCD'의 FDA 허가용 확증 임상을 개시하고 2025년쯤 당국의 승인을 받기로 계획을 세웠다. 승인이 완료되면 미국 매출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지노믹트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481% 증가한 299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미국 법인 매출은 280억원이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지노믹트리의 방광암 검사 키트가 FDA로부터 혁신의료기기로 인정을 받은 만큼 큰 이변이 없다면 임상 통과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재무적투자자(FI)들은 임상 성공 기대감이 높아져 주가가 상승할 때 잔여 지분을 엑시트 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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