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톺아보기
'100년 기업' 방향키 잡은 임주현 사장
②비전 발표 직후 전략기획실장 자리에…기업 내 영향력↑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0일 14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 (사진=딜사이트 DB)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한미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전략기획실장 자리에 '고(故) 임성기 전 회장'의 장녀인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선임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인사가 실질적인 승계 작업과 무관하지만 미래 성장동력을 구상하고 실행하는 자리인 만큼 향후 그룹 내 임 실장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미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최근 전략기획실 실장으로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을 임명했다. 이번 인사는 한미사이언스가 한미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50년'을 책임질 그룹사 차원의 신성장동력 육성 계획을 발표한 직후라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한미약품을 퇴직한 한 인사는 "전략기획실은 지난해 삼성전자 부사장 출신 배경태 부회장을 영입하면서 신설한 부서"라며 "한미그룹 전체 전략을 수립하는 만큼 그룹 내 핵심 부서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임주현 사장이 핵심 부서 수장을 맡았다는 것은 모친인 송영숙 회장의 신뢰를 받고 있다는 방증 아니겠냐"며 "실제 故임성기 회장 역시 생전에 (임 실장을) 항상 데리고 다닐 정도로 아꼈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임 실장이 삼남매 가운데 故임성기 전 회장의 '신약 연구개발(R&D) 의지'를 가장 많이 닮았다고 평가 중이다. 임 실장은 2007년 한미약품 인재개발팀장으로 입사해 한미약품 부사장을 거쳐, 2020년 12월 한미약품 사장 자리에 올랐다. 기업 내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임 실장은 현재 한미약품에서 글로벌사업본부, R&D센터, 경영관리본부를 이끌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는 한미약품의 미국 파트너사인 스펙트럼에서도 이사 역할도 맡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제약기업 중 50년 뒤를 바라보는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발표하는 기업은 없었다"며 "R&D에 대한 의지를 가득 담은 한미그룹 중장기 계획이 만들어진 배경에는 임 실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최근 한미사이언스는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R&D 경영 기조를 보다 강화하고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전반을 아우르는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를 통해 10년 후인 2032년, 그룹사 합산 매출 5조원에 도전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R&D부문에서는 '랩스커버리'를 포함한 지속형 바이오신약과 더불어 세포·유전자(Cell&Gene) 치료제 및 mRNA기반의 새로운 모달리티를 토대로 혁신 동력을 확장하고, 제이브이엠과 북경한미약품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폭발적 성과를 달성하는 한편, AI와 디지털 빅데이터 분야에 강점이 있는 기업 인수 추진 등으로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할 탄탄한 캐시카우를 만들어 낸다는게 주요 골자다.


한편 이번 임 실장의 인사를 두고 일각에선 '승계 작업의 일환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한미그룹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들은 가능성을 일축했다. 다만 새로운 한미그룹은 송영숙 회장의 리더십과 임주현 사장의 기획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만큼 기업 내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선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미사이언스의 지분은 송영숙 회장 12.56%, 장남 임종윤 사장 12.12%, 장녀 임주현 실장 6.80%, 차남 임종훈 사장 7.20%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수준인 만큼 승계와 연관짓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그러나 그룹의 미래를 담당하는 역할을 맡은 만큼 그룹 내에서 그의 입지는 더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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