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KIND, 아말라 프로젝트 손 뗀다
EPC 도급액 협의 무산…KIND "참여 의미 없어"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9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말라리조트 조감도. (사진=사우디아라비아 관광청)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삼성물산과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사업비 1조7000억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아말라(AMALLA) 프로젝트의 입찰에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이 도급액 합의 난항을 이유로 불참을 선언하자 KIND도 뒤따라 컨소시엄 불참을 확정한 것이다. 삼성물산의 불참으로 국내 건설사 및 설계·조달·시공(EPC) 기업의 해외사업 수주를 지원하는 KIND까지 여파가 미쳤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KIND와 삼성물산의 불참으로 국내 기업 중 한국동서발전이 유일하게 컨소시엄에 남아 수주경쟁을 이어간다. 중국 건설사와 컨소시엄 재결성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온다. 한국동서발전이 사업 수주에 성공해도 국내 기업에게 추가적인 일감 창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KIND는 최근 아말라 프로젝트의 입찰 컨소시엄 참여를 포기했다. 아말라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 개혁 조치 '사우디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탈석유경제 전환 사업이다. 홍해 북서쪽 해안 사우디아라비아 아말라 지역 3800㎢ 규모의 용지에 호텔 25개와 쇼핑센터, 주거용 빌라·아파트 800개 등을 조성한다.


총 사업비가 1조7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만 1310조원에 달하는 네옴(NEOM)시티 프로젝트의 전초전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동서발전과 KIND, 삼성물산이 프랑스전력공사(EDF)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에너지 국영회사 마스다르, 수에즈(SUEZ)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이 컨소시엄은 지난해 8월 입찰을 신청했고 아크와(ACWA)파워 컨소시엄과 중국 산둥전력건설제3공정공사(SEPCO-3) 컨소시엄 등 2곳이 경쟁사로 참여했다. 동서발전은 지난 5월 아말라 프로젝트 참여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한국동서발전 컨소시엄에서 삼성물산은 수에즈와 합작한 정수·폐수 처리 기술력을 아말라에 들어설 호텔 등에 공급한다. 한국동서발전은 태양광 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전력 공급을 담당한다. KIND는 지분 출자와 대출 등을 활용해 사업비를 조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삼성물산이 최근 만족스러운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발주처에 불참을 최종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KIND 역시 삼성물산의 이탈로 사업에 참여할 이유를 상실, 사실상 사업에서 손을 뗀 상황이다.


삼성물산과 KIND가 컨소시엄 불참을 확정하면서 국내 기업 중에서는 한국동서발전만 남았지만 수주경쟁력은 크게 떨어지게 됐다. 정상적인 사업 진행을 위해서는 해외기업에 불가피하게 손을 벌려야 한다. 이 경우 사업 수주에 성공한다 해도 정상적인 사업 진행을 위해 더 많은 비용을 투입할 수 있다는 게 건설업계의 지적이다.


아말라 프로젝트 입찰에 관여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사업성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면서 발주처와의 협의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해외 건설사업을 추진하면서 책임준공을 제공하지 않는 등의 사례가 나타나기도 했는데 회사의 보수적인 기조 탓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물산이 사업에서 손을 떼면 중국 기업으로 일감이 넘어갈 것이 유력한데 KIND는 이 경우 중국 기업에 나랏돈으로 공사비를 지불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어 참여를 포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재 아말라 프로젝트 디벨로퍼와 계약 관련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프로젝트와 관련해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