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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수 LG엔솔 사장 "뚝심있는 오너경영, 성공비결"
20년 적자서 중국 제외 글로벌 1위 달성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8일 16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방수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제공=LG에너지솔루션)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국내 이차전지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이 LG그룹의 배터리 산업 성공 요인으로 뚝심 있는 오너경영을 꼽았다.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글로벌 기업을 돕다 3, LG 이차전지 산업 경쟁력 확보와 오너 경영의 역할' 세미나에서 이방수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이 '좌절하지 말고 끝까지 결론을 내라'며 20년 넘게 적자이던 배터리 산업을 이끌어왔다"고 전했다.


이 사장은 "LG가 배터리 사업을 시작하게 된 건 1992년 구본무 당시 부회장이 영국 출장을 다녀오면서 일회용 배터리 말고 재충전해서 쓸 수 있는 배터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럭키금속에 이를 연구해 보라고 지시한 것이 단초가 됐다"며 "이후 1995년 구 부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하고 그동안 연구개발(R&D)을 한 것을 바탕으로 사업을 꾸렸으나 계속해서 적자가 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5년에는 배터리 사업에서 2000억원의 적자가 났다"며 "약 20년 전에 2000억원 적자가 났다는 것은 전문경영인이었으면 해임됐을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9년 국내 최초로 전기차에 배터리 공급을 시작하면서 LG그룹의 배터리 산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고 반전의 시점을 되짚었다. 


이 사장은 "이러한 노력 끝에 현재 LG엔솔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고 있다"며 "현재는 미국의 빅3 완성차 업체인 GM, 포드, 스텔란티스를 비롯해 폭스바겐, 르노, 닛산, 현대, 기아, BMW 등 전세계 12개 완성차 업체 중 8개 업체가 LG엔솔 배터리를 사용한다"며 "오너의 집념이 없었다면 절대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이 사장 외에 박태성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부회장도 참석했다. 박 부회장은 정부 차원에서 ▲배터리 산업 투자기반 확충 ▲차세대 배터리 기술 확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 육성 ▲배터리 인재 양성 등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전했다.


박 부회장은 "2010년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일본 75%, 한국 21%, 중국 4%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중국 65%, 한국 24%, 일본 8%로 바뀌었다"며 "이는 앞으로의 배터리 전쟁이 중국과 한국의 경쟁으로 압축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배터리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살아남으려면 해외 공장을 짓는 과정에 정부차원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정부에서 R&D 투자 재원을 마련해 마중물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배터리 핵심광물을 조달하는데 신규 광산이 추가적으로 200개 정도 더 필요하다"며 "우리나라는 자원이 없는 나라인 데다가 광산 1개를 새로 개발하는데 10년 이상 소요되기에 앞으로 폐배터리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협회 차원에서 배터리 아카데미를 신설해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려고 한다"며 "포항, 울산, 광양, 새만금 등 지방에서 인력을 구해야 하다 보니 인력 리스크가 굉장히 심한 상황"이라고 배터리 인재 확보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그는 "배터리 인재 양성과 관련한 예산안이 내년에 처음으로 올라가게 되는데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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