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신용등급 하향 건설사 나온다"
한신평 웹세미나, "건설사별 리스크 관리 여부, 신용도 관건"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7일 18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하반기 건설사들의 수익성 악화와 재무부담이 예상되면서 태영건설과 한신공영 외에도 신용등급을 하향할 건설사가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향후 건설사별 분양위험 통제 여부가 신용도를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신용평가가 17일 진행한 '2023년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와 하반기 산업별 전망' 세미나에서 건설업계 발표를 맡은 홍석준 실장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이어진 건설업계 신용도 부담이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졌다"라며 "분양경기의 침체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 서울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양호한 실적을 나타내는 사업장이 늘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자료=한국신용평가 제공)

이어 그는 "대부분 건설사 수주잔고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보증에서 지방사업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높다"라며 "최근 미분양 주택 감소도 서울 및 경기도지역의 신규분양과 조합원 물량을 확보한 정비사업에 집중된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홍 실장은 "올해 상반기 서울 분양물량은 증가했지만 지방분양 물량은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다"라며 "지방 주택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하기 전까지 건설사 분양 여건이 회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홍 실장은 건설사들이 짊어진 PF 리스크도 여전히 크다고 진단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건설사들의 PF보증 규모는 지난해 말 20조원에 근접했으며, 올해 1분기까지 소폭 증가하며 비슷한 규모를 이어갔다. 이는 2021년 15조원을 넘긴 수준이었지만 최근 2년 사이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홍 실장은 분양 경기의 부진으로 브릿지론의 본PF전환이 어려워지면서 건설사들이 기존 우발채무를 해소하는 것도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이 추가적인 신용보강을 제공하는 사례는 더욱 증가했다. 건설사들이 부실 사업장의 채무를 인수하거나 PF보증의 규모를 늘리는 추세다.


한신평은 이러한 현장 상황을 종합해 "신규현장의 수익성 저하와 금융시장의 투자심리 약화로 건설사 PF위험 축소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홍 실장은 하반기 건설업계 신용전망으로 "일부 건설사 등급이 하락하긴 했지만 업종 내 신용등급 하향 압력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건설사별 분양위험 통제와 사업 및 대응역량 수준이 향후 신용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 실장은 "(건설사들) 기존의 부정적 등급전망 업체 이외에도 추가적으로 신용등급 하향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최근 주자창 부실시공으로 논란을 빚은 GS건설 사태가 건설업계 전반에 신용도 영향을 줄 것인가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홍 실장은 이에 대해 "대형건설사의 부실시공은 사전 예상도 어렵고, 사고발생 후에도 영향의 정도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며 "하반기 이후에는 트리플B급 건설사 뿐만 아니라 A급 건설사 중에서도 업황 저하의 대응 수준에 따라서 등급조정 범위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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