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제약, 유유건강생활 합병 '일석이조'
사업역량 제고와 함께 '오너' 유원상 대표 부담 해소 효과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8일 15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유유제약)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유유제약이 부진을 면치못하던 유유건강생활을 흡수합병하면서, 유원상 대표 또한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이 회사가 유 대표의 '개인회사'였던 까닭이다. 유유제약은 유통망 확대 등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설 수 있게 됐고, 유 대표 입장에선 자본잠식이었던 개인회사를 수십억원에 넘긴데 따른 리스크 해소와 안정적인 지배력 제고 효과까지 누리게 됐단 게 업계의 분석이다.


유유제약은 지난 4일 관계사였던 유유건강생활과의 합병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공시했다. 유유제약은 이번 합병으로 기존 병원과 약국 유통망에 유유건강생활이 보유한 온라인 유통·판매 채널을 추가해 매출 증대 등 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입장이다. 또한 유유건강생활이 유유제약 보통주 16만8251주를 보유하고 있었던 만큼 자사주 매입효과까지 얻게 됐다는 설명이다.


유유건강생활은 체지방 감소 건강기능식품 '포모라인L112' 등 다양한 상품을 온라인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중 '포모라인L112'의 경우 2018년 롯데홈쇼핑을 시작으로 CJ온스타일,현대홈쇼핑, NS홈쇼핑 등 주요 홈쇼핑 방송을 통해 현재까지 누적 판매액 500여억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이번 흡수합병으로 유유제약의 자사주 보유 수량도 기존 88만1427주(5.01%)에서 104만9678주(6.09%)로 증가하게 되면서 10억여원 상당의 자사주 매입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회사가 사실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던 오너 3세인 유 대표의 개인회사였단 점에서 오너일가 주머니부터 챙겨줬단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실제 유유건강생활은 유 대표 가족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던 개인회사로 2013년 설립됐다. 대표이사는 그의 부인인 송정윤 씨가 맡아왔고, 유 대표는 사내이사로 경영에 참여해왔다. 이 회사는 2019년 매출액 88억원, 영업이익 12억원에서 2020년 매출액 64억원, 영업손실 10억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이후 2021년 매출액만 42억원에서 지난해 37억원으로 11.9%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손실액은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악화됐다. 코로나 팬데믹 등 대내외 악재로 인해 수익성을 제고하지 못하면서 자본총계가 14억원을 기록해 자본금 25억원보다 적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유유제약은 지난해부터 이 회사 지분을 사들이며 오너일가 지원에 나섰다. 지난해 3월 유 대표 소유의 유유건강생활 주식 5만1900주(10%)를 약 3억원에 인수한 것이 대표적. 이어 유 대표 가족이 소유했던 나머지 지분율 90%를 약 13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유유제약 입장에선 이번 양사 합병으로 자사주 매입 효과까지 거두며 지배구조 또한 한결 단순화됐다. 기존 유유제약이 유유건강생활 지분 100%를, 유유건강생활이 유유제약 지분 1%를 보유하고 있던 구조를 청산하게 되면서다. 유유제약을 중심으로 유유메디컬스 등 계열사들을 거느리는 구조가 공고해진 셈이다. 게다가 유유제약이 부진한 오너 개인회사를 사들이고 합병한 데 따라 오너일가에게도 수십억원의 이득을 안겨주는 결과도 낳았다. 


이에 대해 유유제약 관계자는 "경기불황에도 온라인 유통사업은 최근까지 외형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며 "(오너일가 보유)지분매입도 비싼 금액에 사들인 게 아니다보니 오너일가 지원으로 보지 않고 있으며, 현재는 사업 역량강화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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