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이차전지 솔루션 전문기업인 JR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업계의 TSMC가 되겠다는 목표를 전했다. JR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생산라인 중 전극 파운더리(수탁생산) 시장에 초점을 맞췄다. 회사는 전극 파운더리 시장이 2030년에 약 20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오덕근 JR에너지솔루션 대표(사진)는 14일 딜사이트와 만난 자리에서 "국내에서 최초로 배터리 파운드리 모델을 지향하는 배터리 솔루션 전문 업체를 꾸렸다"며 "배터리 업계의 TSMC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예상 매출은 15억원"이라며 "상반기에만 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 매출은 200억원을 예상한다"며 "2027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JR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그룹, 포드, 폭스바겐, 테슬라 등 완성차 업체에 전극을 공급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파나소닉 등 배터리 업체들과도 협의를 준비 중이다.
JR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부품을 납품하는 메인 플레이어들로부터 지난 6월말까지 180억원의 시리즈 A 투자를 받았다. 오는 8월말까지 420억원의 투자를 추가로 받을 예정이다. 설립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총 600억원의 투자를 받은 셈이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1일 설립했다.
투자는 엔켐, 피앤티 등으로 구성된 전략적투자자(SI)에게 받았다. 재무적투자자(FI) 중 메리츠증권으로부터도 50억원을 추가 투자받기로 했다. SI들은 투자를 하기 전 삼정KPMG로부터 JR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가 1800억원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이를 기준으로 봤을 때 회사는 2027년 IPO시 5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JR에너지솔루션은 오덕근 대표와 하승봉 부사장 겸 최고전략책임자(CSO)가 공동 창업했다. 오 대표는 2000년 국민은행 전략기획팀으로 입사해 근무하다가 2006년 LG전자 전략기획 팀장을 역임했으며, 2011년부터 2년간은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본부에서 사업 개발을 담당했다.
특히 헨켈 자동차 부품 사업부에서 아시아 사업개발 담당 상무와 에너테크 인터네셔널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전극 사업에 대한 비전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 부사장은 2001년 현대자동차 전기차 개발 연구원으로 입사해 2008년 LG화학 자동차 전지 유럽 세일즈 마케팅 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LG화학과 ㈜LG에서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된 업무를 맡다가 2021년 LG에너지솔루션 투자부문 팀장을 역임했다.
오 대표는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전극 생산라인의 경우 신규 업체들의 진입이 쉽지 않아 파운드리 업체를 많이 찾는다"며 "이 경우 전극 아웃소싱을 통해 공급받고 점차 내재화하려는 시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극뿐만 아니라 배터리 파운더리 시장도 2030년 20조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JR에너지솔루션은 지난 5월 24일 충북 음성에서 스마트전극 1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음성용산사업단지에 2만4000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했고, 총 3개 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1공장은 양극과 음극을 각각 500Mwh(메가와트시) 생산해 총 1Gwh(기가와트시) 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2공장은 양극과 음극을 각각 2Gwh 생산해 총 4Gwh 규모이며, 내년부터 공장을 짓기 시작해 2025년 1월 가동 예정이다. 3공장 규모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고, 내부 설계 및 장비, 사양 등에 대해 여러 업체와 협의중이다. 회사는 미국에도 스마트 전극 팩토리를 건립할 예정이다. 미국1공장은 2Gwh 규모로 2025년 하반기에, 미국2공장은 4Gwh 규모로 2027년 하반기에 착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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