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흑자전환 눈앞…불황 걱정은 계속
1년 만에 끊어낸 적자…"반등은 내년 이후"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4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롯데케미칼이 1년 만에 적자 고리를 끊어내고 흑자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업황 불황 속에 거둔 성과이기에 나름 의미가 있지만 마냥 웃을 수 없다.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의미 있는 수준의 수익성 개선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5조3876억원, 영업이익 662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소폭 줄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냈다. 이런 상황에서 역성장의 고리를 끊은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이다. 업계에서는 석유화학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롯데케미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상반기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는 미온적이었지만 하반기에는 나름 기대를 걸어볼만하다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지난 3월 시진핑 주석의 집권 3기 지도체제가 완성됨에 따라 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최주욱 한국기업평가 실장은 "중국의 서비스업이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제조업 활성화에 좀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업황 개선이 본격화해 하반기와 내년으로 갈수록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하반기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대외 변수로 인한 실적 변동성도 크다. 실제 한달 전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781억원이었으나 증권가의 눈높이가 낮아지면서 60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대외 불확실성으로 산업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반증이다. 


석유화학 산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중국의 자급률 상승으로 지적된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가 최근 내놓은 석유화학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2019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18%씩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에틸렌 생산능력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5%에서 올해 23%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에틸렌은 플라스틱, 합성섬유, 합성고무 등을 제조할 때 쓰인다. 


중국은 석유화학 자급률을 높여 수입을 대체한다는 복안이다. 미국의 규제에 대응하고 자립형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계획이다. 단순히 생산능력 확대를 넘어 설비 운영의 유연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도로 운송 시설 투자도 늘리고 있다. 


중국의 공격적인 투자는 공급과잉을 초래했다. 에틸렌을 포함해 프로필렌, 부타디엔, 벤젠, 혼합 자일렌, 톨루엔 등 6대 기초유분의 올해 공급과잉은 2억1800만톤으로 199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상황이 이러니 업황이 바닥을 다지는 시간이 좀 더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경기에 민감한 석유화학 산업도 영향을 받고 있다"며 "업황은 바닥을 쳤지만 올해는 넘겨야 반등의 흐름이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