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완성차 웃는데…부품사는 우울
한기평 "자동차 판매실적 안정화에도 부품사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완성차산업과 자동차 부품산업의 올해 하반기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완성차업체들은 양호한 판매 실적에 힘입어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부품사의 경우 전방산업의 양적 성장 둔화에 따라 실적 반등 요인이 충분치 않단 이유에서다.


13일 한국기업평가(한기평)이 발표한 '2023 상반기 주요 산업별 정기평가 결과 및 하반기 전망'에 따르면 자동차산업은 공급망 정상화에 따른 실적 안정화가 예상된다.


한기평은 올 하반기 완성차 생산이 정상화되는 데다 대기수요의 점진적 해소로 판매 인센티브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9월 이후 미국 시장 인센티브가 상승세로 전환됐으며 글로벌 주문 대기 물량이 감소세로 돌아선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특히 완성차업계의 경우 여전히 대기수요가 풍부할 뿐 아니라 주요 시장에서의 인지도 향상, 전기차 부문을 포함한 주요 차종 시장 경쟁력에 따른 양호한 판매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한기평은 부품사의 경우 뚜렷한 실적 반등이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자동차 시장의 양적 성장 둔화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2019년)에 못 미치는 생산과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나아가 금리 상승 기조에 따른 중소 업체를 중심으로 유동성 위험을 모니터링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기평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 상황이 개선되면서 완성차 생산은 정상화되고 있으며, 판매 인센티브 상승세 전환과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풍부한 대기수요를 바탕으로 우수한 수익성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부품사의 경우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분을 판가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폭이 제한적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기평은 올해 하반기 자동차산업군의 신용등급 전망을 '중립적(중)'으로 꼽았다. 이는 작년 말 한기평이 평가한 '중립적(상)'보다 한 등급 낮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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