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악화 코웰패션, 중간배당 못 멈추는 이유
2022년 초 대비 주가 47% 하락해 주주 달래기 차원으로 풀이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4일 10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푸마 스포츠 (출처=코웰패션 e-shop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코웰패션이 순이익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분기배당을 강행하고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선 이 회사 주가가 지난해 초 대비 현재 50% 가까이 하락한 만큼 주주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함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오너인 이순섭 회장이 막대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이 회사가 배당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코웰패션은 최근 보통주 1주당 5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율은 0.6%로 배당금 총액은 43억9145만원이다. 이 회사는 2019년 이사회를 통해 분기배당 조항을 신설했고, 이때부터 중간배당을 시작했다. 이후 2019년 100원 수준이던 중간·결산 배당금을 ▲2020년 120원 ▲2021년 130원 ▲2022년 190원 순으로 꾸준히 늘려왔다.


눈에 띄는 건 2020년까진 이 회사 순이익이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지만 2021년부턴 신사업 확대 영향으로 상승세가 꺾였단 점이다. 실제 코웰패션은 2020년 71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정점을 찍었으나 2021년과 2022년 각각 652억원, 649억원을 거두는데 그쳤다. 이러한 기조는 올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올 1분기엔 10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5.3%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웰패션은 2022년 결산배당금을 주당 100원으로 전년(70원) 대비 42.9%나 확대했고, 중간배당도 진행하며 주주환원에 힘을 쏟고 있다. 시장은 이 회사의 이러한 배당 정책이 주주 달리기와 무관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웰패션의 주가가 지난해 초(1월28일)만 해도 8020원(종가 기준)을 기록했지만 연말(12월29일) 4405원으로 반토막난 뒤 현재(7월13일) 4230원으로 떨어진 뒤 회복되지 않고 있는 까닭이다.


일각에선 대명화학과 이순섭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70.98%에 달하는 것도 이 회사가 꾸준히 배당을 진행하고 있는 이유로 꼽고 있다. 분기배당만 해도 대명화학은 26억원, 이 회장은 12억원을 손에 쥘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코웰패션은 자사주 매입, 배당으로 꾸준히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다"며 "주가가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는 만큼 이렇게라도 주주 달래기에 나선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어 "대명화학과 이 회장이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은 주주환원, 최대주주 곳간 채우기 등 일석이조 효과"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코웰패션 관계자는 "작년보다 단순 주당 배당액이 조금 줄긴 했다"며 "신사업 영향으로 수익률이 악화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19년부터 중간배당을 지속하고 있고 이번 배당 역시 같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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