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인베스트, 8년 묵힌 '빅텐츠' 투자회수 눈앞
2016년 세컨더리 펀드로 30억 투자...코스닥 이전 상장 시 지분 매각할 듯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4일 15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각사


[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국내 벤처캐피탈인 키움인베스트먼트(이하 키움인베스트)가 드라마 제작사 '빅토리콘텐츠'(빅텐츠)에 투자한 지 8년 만에 투자회수(엑시트)에 나설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빅텐츠가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추진하면서다. 


14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KIND·카인드)에 따르면 빅텐츠는 현재 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시장 이전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받고 있다. 회사는 지난 5월 11일 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심사 기간은 일반적으로 45~60영업일 가량 소요된다. 이르면 이달 중에 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빅텐츠는 지난 2003년 조윤정 대표가 설립한 드라마 제작사다. 주요 작품으로는 ▲발리에서 생긴 일 ▲쩐의 전쟁 ▲대물 ▲기황후 등이 있다. 현재 KBS2에서 방영 중인 주말 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도 제작했다. 다수 작품의 흥행에 힘입어 빅텐츠는 2014년 12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 3월에는 패션 전문기업인 에프에프(F&F)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약 235억원을 들여 빅텐츠의 구주 및 신주를 인수해 지분 50.8%를 확보했다. 


빅텐츠가 코스닥 시장 이전상장에 성공하면 키움인베스트도 엑시트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인베스트는 지난 2016년 4월 '키움성장 15호 세컨더리펀드'를 활용해 회사의 구주 및 신주 13만5000주를 약 30억원에 인수했다. 이 펀드는 지난해 2월에 해산했으며, 청산일은 한 차례 연장돼 내년 2월로 예정돼 있다. 


투자 기간이 길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부수익률(IRR)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인베스트는 현재 빅텐츠의 지분을 5.09% 보유 중이다. 현재 코넥스 시장에서 빅텐츠의 시가총액은 13일 종가 기준 862억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키움인베스트의 지분 가치를 산정하면 약 44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코스닥 이전 상장 이후 주가가 상승할 경우, 수익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빅텐츠는 이번 코스닥 상장으로 확보하게 될 100억원 내외의 공모자금을 차기 드라마 제작에 투입, 매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스릴러 드라마 '완벽한 가족'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8월 제작에 들어가면 연말쯤 아마존 프라임 등 글로벌 OTT 채널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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