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전기차 충전 사업 조단위 매출 자신
전기차 충전기 규격 '테슬라 슈퍼차저' 채택...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자로 발돋움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3일 08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한보라기자)


[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LG전자 BS사업본부가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서 조 단위 매출을 자신했다. 기업 간 거래(B2B) 분야에서 충분한 신뢰를 다진 거래선을 통해 레드오션 속 기회를 찾는다. 내년 상반기 미국 시장에 제품을 선보인 뒤 순차적으로 하반기에는 유럽, 아시아 공급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가 오랜 기간 제조 사업에서 축적한 품질과 서비스 역량은 다른 글로벌 전기차 충전기 사업자가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장점"이라며 "B2B 사업에서 만난 리테일, 호텔 등 많은 버티컬 사업자들과 협업해 2030년까지 1조 매출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글로벌 시장 침투율을 높이기 위해 전기차 충전기에 테슬라의 슈퍼차저가 사용하는 북미 충전규격(NACS)을 채택했다. 시장조사업체 모터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전기차 10대 중 6~7대는 테슬라였다. 테슬라 외에도 제너럴모터스(GM), 볼보자동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도 슈퍼차저 충전기 규격을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장 부사장은 "산업 표준격 전기차 충전기는 DC콤보(CSS) 임에도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테슬라 전기차 충전기 규격을 따르고 있다"며 "LG전자도 이에 발맞춰 내년 2분기까지는 미국 시장 진출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 외에 내년 하반기에는 동시에 유럽, 아시아까지 순차적으로 전기차 충전기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 디지털 헬스케업 사업 등을 대표적인 신사업으로 꼽았다. 독일 컨설팅 회사 롤랜드버거는 글로벌 전기차 충전 시장이 매년 30%씩 성장해 2030년 1860억달러(약 24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LG전자는 오랜 기간 전기차 충전기 솔루션 사업에 공들여왔다. 성장성이 큰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맞춤형 복합 충전소를 성공적으로 공급하는 게 최종 목표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지난해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 애플망고(현 하이비차저)를 자회사로 영입했다. 애플망고 지분은 LG전자가 60%, 충전기 사업을 영위하는 GS그룹 계열사(GS에너지 34%, GS네오텍 6%)가 40% 나눠 인수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LG에너지솔루션(배터리 생산), LG이노텍(파워 모듈 부품) 등 LG그룹 계열사와 협업을 계획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외부 파트너십을 통해서도 전기차 충전기 솔루션 사업의 윤곽을 그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LG전자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앞세워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 안착한 뒤 가전 사업을 통해 다진 서비스망을 결합,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30개 넘는 고객사와 접촉해 소비자 요구사항을 빠르게 파악했다. 이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기 사용자는 잦은 고장, 유지보수 등을 불편 요인으로 꼽았다.


한편, 또 다른 신사업으로 꼽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는 벤처캐피털(VC)과 펀드를 조성해 신규 법인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LG전자 북미 이노베이션센터(LG NOVA)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발굴,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는 현지 파트너사와 함께 개발한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적용한 병원 내 원격 진료 서비스 사업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상수 LG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은 "LG전자가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는 진단 치료 영역이 아닌 질병 예방과 병원 퇴원 뒤 사후 관리에 집중돼 있다"며 "스마트폰 단말기보다는 집에 있는 TV와 같은 큰 화면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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