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매각
하나금융, 금융지주 보험사 몸집전쟁 참전
①KDB생명 인수 후 하나생명 합병시 자산 23조원 생보사 탄생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3일 16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생명타워 전경 (제공=KDB생명)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수년째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의 매물로 올라있는 KDB생명보험이 금융지주 품에 안길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가 입찰에 참여해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면서 금융지주사의 보험자회사 몸집 키우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의 KDB생명 인수 참전을 놓고 보험사업 확대 의지가 엿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험을 비롯해 증권, 카드, 캐피털 등 금융업의 경우 금융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영업을 할 수 있다. 이에 금융사들이 인수합병(M&A)시장 매물로 나오면 해당 업체가 지닌 라이선스의 가치가 부각되곤 한다. 금융업 진출을 노리는 입장에서는 신규 허가를 취득하는 데 소요되는 금전적 비용 외이도 시간, 노력 등을 감안하면 인수합병을 통한 라이선스 취득이 훨씬 경제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금융지주는 이미 보험업에 진출해있는 상황이다. 2002년 지금의 하나생명보험 지분 50%를 인수해 생보업계에 진출했으며 2020년에는 하나손해보험(당시 더케이손해보험)을 품어 손보 포트폴리오까지 갖췄다. 생보와 손보 자회사를 모두 거느리고 있는 만큼 하나금융지주는 KDB생명의 생보 라이선스를 탐내는 원매자는 아니다.


◆ 하나금융, KDB생명 입찰 '깜짝' 등판…인수합병 시너지 노려


하나금융지주는 기존 하나생명에 KDB생명까지 더해 생보사업 규모를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그린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기준 하나생명의 자산규모는 6조3265억원이다. 국내에서 영업하고 있는 생보사 22곳 가운데 17위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KDB생명은 17조1434억원의 자산을 보유해 12위에 올라있다.


하나금융이 KDB생명을 인수한 뒤 하나생명과 KDB생명의 합병을 추진한다면 자산 23조원 수준의 생보사가 탄생하게 된다. 자산규모 기준으로 생보업계 9위인 흥국생명이 26조원의 자산을 들고 있는데 이를 바짝 뒤쫓게 된다. 자산규모 30조원으로 8위인 KB라이프생명도 넘볼 수 있다.


KDB생명 인수와 관련해 하나금융지주는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며 "현재 KDB생명에 대한 비구속적 투자의향서를 제출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제2의 KB라이프생명 혹은 신한라이프 '기대'


하나생명은 1분기 말 기준 22곳의 생보사 가운데 자산규모로 17번째에 해당한다. 금융지주 계열 생보사만 놓고 보면 최하위권이다. 무려 58조원의 자산을 보유해 업계 4위에 오른 신한라이프, 자산 30조원으로 8위에 해당하는 KB라이프생명과는 경쟁조차 어려운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불과 약 반년 전만 하더라도 KB라이프생명은 자산규모 10조원의 KB생명과 23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푸르덴셜생명으로 나뉘어 있었다. 6조원의 자산을 지닌 하나생명이 KB생명 정도는 경쟁상대로 바라보기에 충분했지만,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이 합병하면서 큰 격차가 벌어지게 된 것이다.


KB라이프생명은 앞서 2020년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 뒤 올해 초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을 합병해 출범한 회사다. KB금융지주의 기존 생보 자회사인 KB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10조원의 자산을 보유해 업계 17위권에 불과했다. 자산규모 23조원의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이 합병한 덕분에 KB금융지주는 30조원대 자산을 보유한 업게 8위 생명보험사를 거느리게 됐다.


이와 유사하게 신한금융지주 역시 2019년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을 인수한 뒤 단숨에 업계 4위 자리를 차지한 바 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각각 30조원에 이르는 자산을 보유했는데 합병에 힘입어 60조원에 육박하는 자산을 보유한 대형 생보사로 재탄생했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인수합병을 통해 생보 자회사를 키운 사례가 있는 만큼 하나금융지주 역시 이와 유사한 전략을 취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나금융지주로서는 인수합병을 통해 생명보험사업을 키운다면 업계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어서다. 이후 KB라이프생명이나 신한라이프와 어깨를 견줄 만한 수준이 되는 것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지주가 최종적으로 KDB생명을 인수하지 않더라도 이번 인수 참전으로 생보쪽을 키우려는 의지는 확인됨 셈"이라며 "하나생명은 주요 금융지주 계열 생보사 가운데 꼴찌인데 모그룹의 사업확장 의지가 있는 만큼 향후 금융지주사 계열의 생보사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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