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2위 티웨이항공, 팬데믹 선제 투자 빛 본다
저금리 때 기재 투자해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파에 따른 이자부담 최소화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2일 11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티웨이항공)


[딜사이트 최유나 기자] 티웨이항공이 올 상반기(여객수 기준) 국내 LCC(저비용항공)업계 2위에 오른 가운데 수익성 측면에서도 최상위 사업자 자리에 올라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사는 경쟁사와 달리 팬데믹 기간 기재 투자를 확대하는 모험을 벌였는데 현 시점에서는 리스료를 할인 받는 효과를 보고 있어서다.


12일 LCC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의 항공기 수는 팬데믹이 본격화된 2020년 말 27대에서 지난해 말 30대로 3기가 늘었다. 이 기간 국내 LCC 중 항공기를 늘린 곳은 티웨이항공 뿐이다. 경쟁사인 진에어의 경우 28대였던 항공기 수를 26대로 줄였다. 


티웨이항공의 이 같은 행보는 업계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팬데믹으로 인해 여객수가 급감한 터라 리스료를 유지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던 까닭이다. 실제 2019년 490만명에 달했던 티웨이항공 국제선 여객수는 2020년 70만명으로 감소했고, 2021년에는 5만명으로 줄었다. 이로 인해 2019년 444억원 수준이던 이 회사의 순손실 규모가 2021년 1543억원으로 3.5배나 확대되기도 했다.


항공기를 늘릴 재무적 여유도 없었다. 팬데믹 기간 티웨이항공은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등 가용한 현금 조달 방안을 모두 활용해 적자를 메워왔다. 특히 이 과정에서 2대 주주인 JKL파트너스가 보유 지분율을 25.8%까지 확대,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28.69%)와의 격차를 줄인 터라 추가적인 증자도 어려운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티웨이항공은 공격적 투자를 단행했다. 국내 LCC들이 집중하는 일본, 중국,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 만으론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고 판단, 중장거리 노선 확보를 위한 대형기(에어버스 A330) 도입에 나선 것. 결과적으로 이는 티웨이항공이 올 상반기 2위 LCC로 올라설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호주 시드니와 키르기스스탄 신규 취항하게 되면서 실적 개선은 물론, 올 상반기 241만명에 달하는 여객수를 기록하는 등 국내 LCC 중 가장 빠른 속도로 경영정상화가 이뤄지고 있는 까닭이다.


시장 역시 예상보다 엔데믹이 빨리 찾아오면서 티웨이항공의 공격적 투자가 오히려 득이 되고 있단 반응 일색이다. 타 항공사 대비 금리 인상에 따른 리스료 부담이 덜하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LCC업계는 최대 여행시장인 일본지역이 점차 레드오션화되고 있는 데다 중국의 경우 여행 정상화 시점도 늦어지고 있어 마진 하락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 들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강달러 기조가 유지되면서 벌어들인 돈보다 항공기 리스로 발생하는 이자부담이 커지고 있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저금리 기조가 이어졌던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신규 기재를 도입한 만큼 타 항공사 대비 수익 방어에 유리할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이에 대해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팬데믹 기간 기재 투자를 단행한 게 결과적으로 실적 향상에 주효했다"며 "올 하반기 중에도 2종의 신규 기재를 도입해 중장거리 노선을 비롯한 주요 노선의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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