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전문가 93% "이달 기준금리 동결 전망"
美금리인상 경계감, 채권시장 심리 보합세
금융투자협회.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국내 채권시장 참여자 10명 중 9명 이상이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협회가 11일 발표한 '2023년 8월 채권시장지표'에 따르면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의 응답자 가운데 93%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한다고 답했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오는 13일 기준금리를 결정, 발표한다.


금투협 관계자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7%를 기록해 한은의 목표치(2%)에 근접하면서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 시장금리는 하락할 것으로 본 응답자가 27%로 전월(15%) 대비 12%p(포인트) 높아졌다. 무역수지 흑자 전환과 물가지표 하락 등으로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 심리가 강해졌다는 게 금투협 설명이다. 시장금리 상승 응답자 비율은 25%로 전월(34%) 대비 9%포인트 하락했다.


물가 관련 채권시장 심리도 호전됐다. 응답자의 44%가 물가하락을 전망한 반면, 물가상승을 예상한 응답자는 9%에 그쳤다. 최근 국제 유가의 안정세가 이어지는 데다가 물가 둔화 흐름이 뚜렷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환율 관련 기대심리는 보합세로 나타났다. 환율 보합을 예상한 응답자가 79%로 전월(75%) 대비 4%포인트 상승하면서 다수를 차지했다.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원화 강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긴축에 대한 경계와 중국 경기 부진으로 인한 위안화 약세가 달러 강세 재료로 작용할 수 있어 환율 상하방 요인이 혼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 채권시장지표(BMSI)는 92.1로 전월(93.6)과 보합세를 이뤘다. BMSI가 100 이하면 채권시장의 심리가 위축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투협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에 진입했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져 내달 채권시장 심리는 보합세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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