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토종증권사, 존재감 '약화'…NH만 '두각'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NH투자증권이 올 상반기 3조원대 실적을 쌓으며 유일하게 10위내 이름을 올려 토종 증권사의 자존심을 지켰다.
NH투자증권을 제외하면 삼성증권(15위)과 KB증권(18위), 미래에셋증권(19위)이 20위 내 이름을 올리며 분전했고, 이 외 증권사들은 순위권에 들지 못하며 존재감이 미미했다.
10일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상반기 M&A 재무자문 부문에서 3조4568억원의 실적으로 6위에 올랐다. 이는 딜 완료(잔금납입)를 기준으로 집계한 것으로, 자문사가 2곳 이상일 경우 거래액을 자문사 수로 나눠 실적에 반영했다.
NH투자증권은 1분기 재무자문 부문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지만, 2분기 자문 실적을 쌓지 못해 순위가 3계단 밀려났다.
재무자문을 맡은 딜은 3건에 불과했지만, 2건이 1조원이 넘는 빅딜이었던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우선 1조8000억원에 달하는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의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 딜의 매수자 측 재무자문을 수행했다. MBK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코리아 컨소시엄인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가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공개매수에 나선 건이다.
올해 1월25일에 공표된 후 2월28일 잔금 지급이 완료됐다. 매수자 측 재무자문은 NH투자증권이, 법률 및 회계자문은 각각 법무법인 광장과 삼정KPMG가 맡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 합병 건도 1조6300억원대 빅딜이었다. NH투자증권은 매각자 측 재무자문을 맡았고, 김앤장법률사무소와 삼일PwC가 각각 법률자문과 회계자문을 수행했다. 지난해 8월12일 공표된 건이지만 잔금납입이 올해 1월1일 마무리돼 상반기 실적에 포함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그동안 종합상사를 넘어 에너지, 식량, 부품소재 등 종합사업회사로의 전환을 추진해왔다. 포스코에너지 인수를 통해 산업 영역이 에너지까지 확대되며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캐시카우인 에너지부문을 강화함으로써 트레이딩 분야 고도화는 물론, 식량과 신성장 분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가 컸던 딜로 평가된다.
NH투자증권은 SK엔펄스(옛 SKC솔믹스)가 SK텔레시스를 인수한 1117억원 규모의 딜에도 매각자 측 재무자문을 수행했다. SK엔펄스는 SKC 반도체 소재 사업의 핵심 투자사로, 반도체 분야 파인 세라믹 소재 산업 국산화를 주도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측은 상반기 재무자문 실적에 대해 "MBK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코리아의 오스템임플란트 인수자문 딜이 크게 기여했다"며 "기업금융부문(Indusrty본부)의 지속적인 기업고객 관계 유지와 인수자문부문(투자금융본부)의 전문성이 상호 시너지를 발현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NH투자증권을 제외하면 국내 증권사의 M&A 시장 존재감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10위권 밖으로 순위를 확대하면 삼성증권(5300억원)과 KB증권(3197억원), 미래에셋증권(2502억원)이 각각 15위와 17위, 19위를 기록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현대그린푸드가 존속법인 현대지에프홀딩스와 신설법인 현대그린푸드 인적분할에 재무자문사로 참여했다. 지난해 9월16일 공표됐지만 지난 3월1일 최종 마무리 됐다. 현재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지에프홀딩스를 단일 지주회사로 하는 지주사 체제 전환 과정을 밟고 있다.
KB증권은 ▲오케스트라PE의 KFC코리아 인수 ▲에스에프에이의 씨아이에스 인수 ▲태웅로직스의 트랜스올 인수 등 5건의 딜에 자문사로 참여했고,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세아의 쌍용건설 인수 ▲노틱인베스트먼트와 PTA에쿼티파트너스의 엠투아이코퍼레이션 인수 ▲미래에셋증권 런던법인의 유럽 ETF 전문 'GHCO' 인수 등에 재무자문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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