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강과 내부거래
'스마트팩토리' 일감, 모조리 포스코DX로
②이차전지 소재 자회사 공장에 자동화 설비 구축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7일 16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포스코그룹이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확대하면서 포스코DX의 스마트팩토리 사업 고객사도 다양해졌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포스코HY클린메탈 등 그룹의 신설 회사들이 구축하고 있는 생산 공장에  포스코DX의 자동화 설비를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기존에는 포스코 의존도가 높았는데 그룹의 투자 방향 전환으로 친환경, 이차전지 소재 자회사와 거래를 통해 수익 안정성을 꾀할 전망이다. 


◆'신성장' 이차전지 소재 회사와 수주 계약 


올해 1분기 포스코DX가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으로부터 거둔 매출은 225억원이다. 작년 이 회사와 연간 거래액은 128억원이었다. 3개월 만에 한 해 매출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포스코DX와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간 거래 규모는 올해 더 커질 전망이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2021년 신설한 회사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광석 원료를 이용해 전기차 배터리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곳이다. 포스코홀딩스가 지분 70%를, 나머지 30%는 호주의 필바라 미네랄스가 갖고 있다.


포스코DX는 올해 1분기 포스코HY클린메탈과도 28억원 규모의 거래를 했다.


포스코HY클린메탈은 폐배터리에서 나오는 니켈, 코발트, 리튬 등 양극재 소재를 공급하는 리사이클링 사업 기반의 회사다. 2021년 포스코그룹과 중국의 화유코발트사가 손잡고 만들었다. 


포스코그룹은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찍고 관련 인프라 시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율촌산업단지 내에 19만6000㎡ 규모 부지에 수산화리튬 공장을 짓고 있다. 


포스코HY클린메탈도 율촌산업단지 내 중간재인 BP(Black Powder)를 처리할 수 있는 공장 건설을 최근 완료했다. 앞으로 2, 3공장을 증설할 계획이기 때문에 포스코DX의 무인화 설비를 도입하려는 수요는 확대될 전망이다.

 

(제공=포스코DX)

◆스마트팩토리 기술 없이 철 생산도 힘들어 


그룹의 디지털 전환 첨병 역할을 해온 포스코DX의 주 수입은 당분간 계열사 일감이 차지할 전망이다. 


작년 말 기준 포스코DX의 내부거래액 비중은 89%에 달했다. 단연 최대 고객사는 포스코다. 한 해 포스코DX가 포스코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받는 수입은 약 6000억원이다. 


무인화 등 스마트팩토리 사업도 포스코와 가장 먼저 협력했다. 특히 제철소는 작업 환경상 사람이 직접 수행하기 어려운 고위험 작업이 많아 무인화 테스트베드로도 적합하다. 


예를 들어 도금 공정은 불순물이 나오면 이를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데 워낙 포트가 뜨거워 사람이 직접 작업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에 포스코는 광양제철소에 포스코DX의 영상분석 AI를 적용한 로봇을 도입했다.


다만 견고했던 포스코와의 거래 매출은 작년부터 변화가 감지됐다. 전체 국내 계열사와 거래한 매출 가운데 포스코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82%에서 작년 64%까지 낮아졌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포스코HY클린메탈, 포스코퓨처엠 등 이차전지 소재 자회사를 고객사로 유치하면서 포스코의 비중이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 1분기 포스코 니켈공장, 포스코퓨처엠 광양전구체공장,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광석리튬공장 등 신성장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한 1228억원 규모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한편 신설하는 공장에 자동화 설비를 빠르게 도입하면서 포스코DX의 스마트 팩토리 매출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화, 무인화, 로봇화 등 스마트팩토리 관련 사업을 담당하는 EIC사업실 매출은 2021년 3684억원에서 작년 5567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42% 증가한 227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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