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플랫폼 점검
'적자늪' 지그재그, 턴어라운드 가능할까
회사 "고객층 확대 통해 실적 반등 계획"…시장 "인기 브랜드 유치 어려울 것"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7일 16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설명= 여성쇼핑몰 앱 지그재그 광고 사진)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장기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지그재그가 올 하반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수 있을까. 회사 측은 다양한 브랜드를 입점 시키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다양한 연령층의 소비자 유입으로 실적도 자연스레 개선될 것이란 입장이다. 하지만 시장에선 영업경쟁력 제고 없이 외형 확장에만 주력하고 있는 데다 보세옷 전문플랫폼이란 이미지가 강해 지그재그의 계획대로 다양한 브랜드를 입점 시키기 쉽잖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1018억원으로 전년 652억원 대비 56.1% 증가했고, 영업손실도 518억원으로 같은 기간 36.3% 늘어났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지그재그가 카카오스타일의 품에 안기 후 이러한 실적 기조가 이어지고 있단 점이다. 앞단 2년만 봐도 인수 직전인 2019년 293억원이던 영업수익이 2020년 312억원으로 불어난 데 이어 2021년에도 652억원으로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90억원에서 마이너스(-) 262억원으로 적자전환 된 됐고 2021년에는 380억원으로 급증했다.


지그재그가 외형 성장에도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고객 확보를 위해 판매 카테고리를 다양화 했던 부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커진 덩치만큼 영업비용도 크게 늘어난 까닭이다. 실제 이 회사가 지난해 지출한 지급수수료는 723억원으로 전년보다 72.1%나 증가했고, 광고선전비는 306억원으로 11.7% 늘었다. 아울러 카테고리 확장에 따른 인력 충원으로 인해 지출된 급여도 319억원으로 같은 기간 37%나 증가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고정비 부담이 그보다 더 많이 증가하다 보니 적자 기조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지그재그 역시 이러한 사업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인기 브랜드를 유치를 통한 전문관(패션·뷰티·라이프 등)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입점 브랜드가 다양해지면 신규 고객 유입은 물론, 보세옷과 브랜드 제품의 믹스 효과로 인해 교차 구매를 촉진 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봐서다.


나아가 기존 타깃 고객층(2030)을 10대와 국내 거주 외국인 등으로 확대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상반기 도입한 '편의점 결제'도 고객 확대 일환이다. 편의점 결제는 지그재그 앱에서 제품을 구매한 후 받은 바코드를 편의점에 보여준 뒤 현금으로 결제하는 서비스다. 카드결제나 간편결제, 휴대폰 소액결제 등 온라인 결제를 할 수 없거나 복잡한 인증 절차 등에 불편함을 겪는 고객이 현금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다만 지그재그의 이 같은 노력이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 지에 대해선 물음표가 달리고 있다. 특히 다양한 인기 브랜드를 입점시키겠단 계획은 실현 불가능할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지그재그가 보세옷 전문플랫폼이란 이미지가 강해 브랜드들이 가치 하락을 우려해 입점을 쉽사리 결정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봐서다.


시장 한 관계자는 "지그재그의 보세옷 전문플랫폼으로 인식되고 있어 인기 브랜드를 입점 시키기 쉽잖을 것"이라며 "실제 인기를 끌고 있는 신진 디자이너 기반 브랜드들은 브랜드 가치 훼손을 우려해 입점을 꺼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그재그의 경우 디자이너 사이에서 브랜드 성장보단 단순 수수료 받는 플랫폼이란 이미지가 강하다"며 "다른 의류 플랫폼의 경우 브랜드의 성장을 위한 콘텐츠 강화 등의 도움을 주고 있는 반면, 지그재그는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지그재그 관계자는 "자사 역시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돋보일 수 있도록 ▲콘텐츠 기획전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등 마케팅 측면에서 강한 서포트를 하고 있다"며 "입점돼 있는 브랜드가 3300개에 달하는 것도 이러한 뒷받침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사 플랫폼의 경우 보세옷과 브랜드 제품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에 수요층 역시 다양하다"며 "성장성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오히려 더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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