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돌린 조중명-조경숙 동맹에 쏠린 눈
씨지인바이츠 임시주총 앞두고 잡음 일었으나 해소…지분관계 굳건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0일 17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조중명 씨지인바이츠(舊 크리스탈지노믹스) 회장(사진)이 흔들렸던 조경숙 화일약품 대표와의 동맹관계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사내이사 해임 안건 등으로 균열조짐을 보이기도 했으나 임시주주총회에서 사업파트너로서의 관계자는 회복하는데 성공한 까닭이다. 이에 시장은 조-조 동맹이 사업적 시너지를 위해 협업에 다시 나설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씨지인바이츠는 지난달 임시주총에서 사내이사 5명과 2명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후 이뤄진 이사회 구성에는 조중명 회장은 물론 최대주주(22%)인 뉴레이크인바이츠측 인사 2명과 3대주주(6.8%)로 있는 금호에이치티측 인사 2명(조경숙, 양동석)이 포함됐다.


업계는 이번 임시주총 결과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사진 구축 이후 신약개발 등의 경영정상화 방침을 차치하더라도 일찍이 씨지인바이츠 소액주주들이 기존 이사로 있던 조경숙 대표측의 해임을 주장함에 따라 조 회장 입장에선 우군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임시주총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까닭이다.


앞서 조 회장은 경영자금 확보 차원에서 2020년 금호에이치티에 보통주 120만주를 280억원에 매각하고 금호에이치티측 이사진 선임 보장 등을 약속하면서, 올해 3월 해당 주식을 되돌려받기로 했다. 이로 인해 금호에이치티는 씨지인바이츠 2대 주주(지난해 기준 29.9%)로 이름을 올렸고 조경숙 대표와 양동석 이사, 정기도 이사를 씨지인바이츠 이사진에 포함시켰다. 이는 조 회장과 금호에이치티의 최대주주이기도 한 조경숙 대표와의 친분이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조 회장과 조 대표의 인연은 돈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선 이들은 각자의 회사를 활용해 '백기사' 역할을 자처해왔다. 씨지인바이츠가 2013년 화일약품 지분 취득(21.66%) 이후 2020년까지 최대주주로 군림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조 회장은 조 대표가 금호에이치티 등을 통해 화일약품 보유지분을 늘리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서는데 적잖은 도움을 줬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표는 이로 인해 이스트버건디(100%)→오성첨단소재(17.84%)→에스맥(22.59%)→금호에이치티(28.42%)→화일약품(16.23%)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하면서 바이오 사업 본격화에 성공했다. 지분관계로 얽힌 동맹관계도 강화하고 있다. 금호에이치티가 씨지인바이츠 주주에 있고, 씨지인바이츠는 지난해 말기준 13.9%로 화일약품 2대 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에 더해 씨지인바이츠와 화일약품은 올 초 들어선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기업 팬젠의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는 등 각자의 사업 동반자 역할을 이어왔다. 


하지만 올 들어 씨지인바이츠에서 변화가 생겼다. 1월 들어 화일약품 일부 지분을 매각(13.9%→11.4%)한데 이어 4월에는 조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나고 회사 최대주주가 뉴레이크인바이츠로 변경됐다. 여기에 소액주주연대가 주총에서 경영권 정상화를 위한 이사진 변경 등을 요구하며 조-조 동맹에 이상기류가 감지됐다. 특히 소액주주들이 기존 회사에 자리잡고 있던 금호에이치티측 이사진을 해임하는 안건을 임시주총에 상정하면서 보이지 않는 골이 깊어졌다. 이들 주주는 제약·바이오 업체에 금호에이치티측 인사를 앉힐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주총에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건이 같이 올라왔는데, 사실상 확실시됐던 그의 경영복귀와 함께 예정대로 해임 안건들이 통과되면, 금호에이치티 입장에선 피해가 불가피했다. 경영권까지는 아니더라도 '백기사' 역할을 자처한 상황에서 결과적으로 쫓겨나는 신세로 비춰질 수 있어서다. 그간의 조-조 동맹의 균열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웠다. 다만 이번에 정기도 이사를 제외한 금호에이치티 측 인사 2명이 이사진에 다시 포함된 데 따라 자칫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고비를 넘기게 됐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중명-조경숙 동맹관계는 오랜기간 유지돼 왔다. 이번에 경영권 분쟁까진 아니더라도 불편한 상황이 나올 뻔했던 것 같다"며 "이번 주총 이후 금호에이치티가 계약에 따라 씨지인바이츠 지분을 추가로 팔더라도 조중명-조경숙 동맹관계는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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