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영화업계 올 하반기 전망 밝다"
영화 수요 증가·하반기 기대작 개봉 예정 감안
(제공=CJ CGV)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올 하반기 영화상영업체들이 실적 회복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작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지금껏 영화관람 수요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하반기 주요 기대작들이 순차적으로 개봉을 앞두고 있는 까닭에서다. 다만 팬데믹 기간 동안 쌓인 재무부담이 여전히 과중한 만큼 영화상영업체들이 단기간 내 이를 개선하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은 5일 공개한 '영화상영업 2023년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 및 하반기 전망' 자료를 통해 "영화상영업체가 영화 관람 수요의 회복세와 관람료 인상, 특별관 매출 비중 확대 등에 힘입어 점진적인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신평은 "지난해 '범죄도시2', '아바타: 물의 길', '탑건' 등의 흥행으로 국내 박스오피스 관람객 수가 2019년 대비 50% 수준까지 회복됐다"며 "올 하반기엔 주요 기대작들이 순차적으로 개봉할 예정인만큼 전반적인 영화관람 수요의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관측했다.


한신평은 먼저 CJ CGV에 대해 "올 상반기 장기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며 "국내외 영화관람 수요 회복세와 수익구조 개선으로 이 회사 실적이 회복 추세인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CJ CGV가 밝힌 1조원 규모의 자본확충 계획이 실현될 경우 재무구조 개선과 수익구조 안정성이 제고될 것으로 전망 중"이라고 덧붙였다.


CJ CGV는 지난달 5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4500억원으로 평가되는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전체를 현물 출자한단 계획을 밝힌 바있다. 회사 측은 조달한 자금을 시설·운영과 채무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어 한신평은 롯데컬처웍스에 대해 "당사는 지난달 30일 롯데컬처웍스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로 신규 부여했다"며 "이 회사의 안정적인 시장지위, 영화관람 수요 회복세, 영업수익성 개선 추세, 과중한 재무부담 등을 감안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컬처웍스는 현재 영화상영업(국내, 베트남)과 투자배급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회사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적자로 돌아섰지만 지난해 수익 개선을 위해 관람료 인상, 인건비 감축 등에 나서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한 상태다.


한신평은 "영화 관람 수요 회복에 따라 올 하반기 수익성 개선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현재 이 회사 순차입금은 956억원이지만, 2021~2022년 3회에 걸친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금소요에 대응해온데다 여기에 내재된 채권적 성격을 고려하면 재무부담은 과중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신평은 "영화 투자 지출과 리스료, 높은 금융 비용 등으로 당분간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가박스중앙에 대해선 "이 회사의 기업어음,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로 유지했다"며 "영업수익성에 대해선 회복이 전망되나 높은 수준의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메가박스중앙은 코로나19 이후 영업현금창출력이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도 직영점 출점을 지속한 탓에 재무부담이 급격히 가중됐다. 이에 회사는 2021년 총 800억원의 신종자본차입, 중앙멀티플렉스개발 지분 매각 등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지만 영업적자가 지속되며 이를 해소하지 못한 상태다.


한신평은 "신종자본이 부채 성격을 띈다는 점과 예정된 금융비용, 출점계획 등을 감안했을 때 메가박스중앙의 실질 재무부담은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영화상영업체들의 보유자산과 대외 신인도에 기반한 재무융통성을 고려할 때 단기자금소요에는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다수의 신종자본증권의 스텝업 기한이 하반기 도래하는 만큼 자금조달계획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