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황제株 '눈앞'…공매도 숏커버 주목
5일 장중 95만8000원 '52주 신고가' 경신…"현 주가 펀더멘털 아냐"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5일 16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프로 자회사 에코프로비엠 청주 본사 전경(제공=에코프로비엠)


[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2차전지 소재기업 에코프로의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황제주'로 일컫는 주당 100만원에 근접했다. 시가총액이 25조원으로 뛰면서 코스닥 시총 1위인 에코프로비엠(약 27조원)을 따라잡을 기세다. 


에코프로의 지난 1년간 주가 상승률은 1200%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공매도 주식 상환에 따라 주가가 상승하는 '숏 스퀴즈(공매도 숏커버에 의한 주가 상승)'를 배경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반면 꾸준히 주가가 오른 지난 6월 한 달간 공매도 잔고가 큰 폭의 변동이 없었던 점, 공매도 비중이 코스닥 시장에서 6번째로 높은 수준임을 고려하면 향후 진행될 공매도 세력의 숏커버 기대감이 매수세에 선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에코프로는 전일 대비 6.43% 오른 9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95만8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가 1.18포인트(0.13%) 오른 891.18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큰 폭의 상승률이다. 1년 전인 지난해 7월5일 종가 7만2400원과 비교하면 1200% 가량 폭등했다.


주가 급등 배경을 두고 공매도에 대한 '숏 스퀴즈' 가능성이 제기됐다. 공매도 투자자는 주식을 비싼 가격에 빌려서 판 뒤 싼 가격에 매수해 갚는 방식으로 수익을 낸다. 주가가 오르게 되면 이미 판 주식을 되 갚기 위해 더 비싼 값으로 주식을 사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이 과정에서 매수할 물량이 부족해지면 주가가 급등하는데 이 현상을 '숏 스퀴즈'라고 한다.



◆ 에코프로, 코스닥 공매도 거래대금 1위…주가 상승에 숏 스퀴즈 기대감↑


에코프로의 막대한 공매도 잔고금액이 주가 상승 랠리와 맞물린 점은 향후 숏 스퀴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에코프로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약 1조2520억원으로 코스닥 종목 중 가장 많았다. 상장주식 수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에서도 ▲주성엔지니어링(8.45%) ▲바이오니아(7.76%) ▲휴마시스(7.7%) ▲씨아이에스(6.65%) ▲에스티큐브(6.53%)에 이어 여섯번째로 높은 6.24%를 나타냈다.


지난 6월 한달 간 집계된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 물량은 최소 143만1417주(6월 13일)였고, 최대 공매도 잔고 물량은 180만6130주(6월 1일)이었다. 가장 최근 집계된 6월 30일 기준 공매도 잔고량은 166만539주다. 


최근 큰 폭의 공매도 잔고 감소 없이 에코프로의 주가가 올랐다는 점에서 단순히 주가 급등 원인을 숏 스퀴즈로만 단정지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차 상환 과정에서 잔고가 줄며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추정할 수는 있지만, 그것만으로 주가가 올랐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 일부 '매도' 의견 증권사 머쓱…테슬라 호실적 영향 분석도


주가 상승에 따라 5일 기준 에코프로의 시가총액은 25조원을 넘어섰다. 해당 시가총액 기업을 유가증권시장에서 찾아보면 12~13위권 수준에 이른다. 포스코퓨처엠의 시가총액(약 29조원)보다 적고, 셀트리온(약 22조원)을 뛰어넘은 것이다. 에코프로의 이번 상승 랠리는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수급이 더해진 것으로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예상 못했다는 반응이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도 한때 에코프로에 대한 매도 리포트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4월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에코프로는 위대한 기업이나 현 주가는 그 위대함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로 45만4000원을 제시했다. 여기에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법정 구속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하지만 에코프로 주가는 고평가 논란에 아랑곳없이 지속 상승하면서 100만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일각에선 글로벌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2분기 판매 실적 호조로 주가가 6% 넘게 뛴 것이 국내 증시에 훈풍으로 반영돼 에코프로 주가 급등에 반영됐다는 시각도 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잔고 비율이 높은 만큼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숏 커버(공매도 후 이를 갚기 위해 매수) 물량도 일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테슬라에는 현재 직접적으로 납품이 이뤄지는 부분은 없어 그 영향이 크지 않다"며 "에코프로의 현 주가는 펀더멘털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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