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공격투자 자신감 왜?
세노바메이트 성장세 힘입어 흑자전환 기대감 반영된 듯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4일 14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 (사진=SK바이오팜)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SK바이오팜이 새로운 캐시카우 발굴을 위한 인수합병(M&A)등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풍부한 현금 곳간과 함께 자사 간판 제품인 '세노바메이트'의 성장세를 염두한 결과로 관측 중이다. 


SK바이오팜은 최근 미국 바이오기업인 프로테오번트를 620억원에 인수키로 하면서 TPD(표적 단백질 분해 치료제)기술 확보에 나섰다. TPD는 질병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을 원천적으로 분해해 치료하는 기술로 기존 단백질 기능만을 억제하는 신약 개발 방식보다 효과가 월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TPD 기술이 가장 촉망받는 신약개발 분야란 점을 감안하면 새로운 캐시카우 발굴에도 고삐를 죄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SK바이오팜 관계자는 "프로테오번트 인수 자금은 전액 보유 자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라며 "이번 인수는 가용 투자재원과 감당할 수 있는 비용 수준에서 진행돼 재무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중장기 성장전략에 따라 TPD 기술확보 이후 신약개발 역량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 이번 SK바이오팜의 행보를 주목하는 것은 이 회사가 2021년을 제외하고 지금껏 내리 적자를 기록하는 등 아직 정상화 궤도에 올랐다고 보기 힘든 상황에서 공격적인 투자활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 SK바이오팜은 올 1분기만 해도 2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이 회사는 이번 인수합병은 물론 앞서 지난 5월 바이오테크 투자펀드에 265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해당 출자를 통해 유망 바이오기업에 추가적으로 투자할 기회를 모색하겠단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업계는 올 3월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만 1036억원에 달하는 등 SK바이오팜의 풍부한 곳간 상태와 함께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세노바메이트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앞선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일찍이▲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성장 가속화 ▲글로벌 진출 확대 ▲뇌질환 영역 파이프라인 확대 ▲R&D플랫폼 혁신과 같은 4대 전략을 수립한 상태"라며 "올 4분기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 4분기를 목표로 하는 흑자 달성은 대규모 일회성 수익 없이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이나 로열티 등 지속 가능한 매출만으로 달성하는 것으로서, '지속 가능한 흑자구조'의 정착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SK바이오팜은 올해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액만 최대 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는 역대급 성적이었던 지난해 세노바메이트 미국 매출액(1692억원)보다도 77.3% 증가한 금액이다. 나아가 DP/API(원료의약품) 매출, 기존 계약 관련 진행 매출 등 올해 기타 매출로 600억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는 만큼 올해 4분기에는 분기 기준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이에 대해 시장 한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이 최근 세노바메이트 외 레녹스 가스토 증후군 치료제와 같은 새로운 파이프라인 확보에도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약 파이프라인 확충을 위해 추가 M&A 등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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