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JY의 책사(策士)
이재용 회장 체제, 글로벌 경영 이끌 '제갈량' 절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3일 08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 33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딜사이트 김민기 차장] '7월 1일 OOO 삼성전자 대표이사 퇴임, OOO 사장 체제 전환, OOO 부회장 물러나고 OOO 경영지원실장 사업지원TF로 이동'


지난주 삼성을 뜨겁게 갈군 소식이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상반기 실적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고 이로 인해 고위급 인사들이 스스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는 이야기다.


결국 이 이야기는 단순 소문으로 그치면서 7월 1일이 지난 현재, 실제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삼성 측에서도 폴더블폰 신제품 언팩 행사를 앞두고 이 정도로 대규모 이동이 이뤄지는 인사는 불가능하고 반박했다. 원포인트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일부 보도도 있었지만 삼성 측은 이 정도 내용의 인사는 연말 인사 수준이라며 사실상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라며 삼성의 해명에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7일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최악의 수준을 기록할 것이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3% 감소한 237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전사 적자 이야기도 나온다. 반도체 사업부분 적자는 3조원대로 1분기 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반도체의 손실은 어마어마하다.


물론 삼성이 감산을 공식화하면서 3분기는 반도체 부문의 적자폭을 줄이고 4분기 반등의 신호탄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내년부터는 조금씩 예전 삼성전자의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삼성전자의 실적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 주주들의 반발이 거세다. 삼성이 한 분기 만에 반도체 무감산에서 감산으로 기조를 바꾼 것도 외국인 주주들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번 인사설에도 외국인 주주들의 요구가 있었다는 말도 나온다. 


반도체부문 직원들 내부에서도 사업부가 아닌 사업지원 TF에서 무감산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면서 굳이 손실을 내지 않아도 될 것을 냈다며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온 지 오래됐다. 경쟁사에게 일부 제품의 경우 세계최초 타이틀을 뺏기면서 자존심도 상했다. 그 중심엔 사업지원TF를 꼽는 사람들도 나온다. 


이번달 갤럭시Z 플립5 등 폴더블폰 신제품이 출시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애플이 아이폰15 신제품을 기존 메탈에서 티타늄으로 소재를 바꾸며 가격을 크게 낮출 예정이라 9월 출시 전까지 빠르게 시장 선점을 해야한다.


이처럼 상황이 녹녹치 않기에 더더욱 삼성의 전략을 짜는 수뇌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그렇기에 삼성전자 대내외적으로 삼성을 이끌 수장들에 대한 리더십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이번 인사 루머가 퍼진 것으로 예측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이 회장을 주변에서 보필 할 책사가 굉장히 중요하다. 삼국지에서도 제갈공명은 격랑과 풍파로 얼룩졌던 삼국 시대의 고비마다 유비를 도우며 성공적인 국정 운영에 큰 기여를 했다.


현대차도 정의선 회장 체제를 구축하고 세계 자동차 시장의 침체에 따른 위기 극복과 지속성장을 위한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과감한 인사를 단행했었다. 그만큼 이재용 회장 체제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이 회장 옆에서 삼성을 이끌 '제갈공명'같은 책사가 절실하다.


최근 삼성전자가 언팩을 한달 앞두고 폴더블폰 신제품 사진이 유출되면서 신제품 출시 마케팅의 큰 타격을 입었다. 마케팅과 관리의 삼성에서 조금씩 구멍이 나고 있다는 증거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삼성이 예전의 삼성의 위용을 되찾고 이재용 회장 체제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올해 인사가 더욱 중요하다. JY의 책사가 유지될지, 새로운 책사가 올지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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