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 리츠·신탁·펀드 실적회복 '청신호'
2분기 대형 딜 활발…정준호 대표 "고객 기대 넘어선 수익 제공"
서울 강남구 삼성로 위치한 코람코자산신탁 사옥. (출처=코람코)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고금리 여파로 지난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냈던 코람코자산신탁이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2분기 들어서는 리츠, 신탁, 펀드 등 주요 포트폴리오 걸쳐 굵직한 성과를 내며 뚜렷한 실적 반등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정준호 코람코자산신탁 대표이사는 30일 "코람코는 과거 수많은 경제위기 속에서도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 고객 기대를 넘어선 수익을 제공해 왔다"며 "위기의 혼란함 속에서 기회의 시그널을 포착하는 것이 코람코 만의 능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경제상황의 불확실성은 계속되겠지만 위기를 기회삼아 고객과 함께 새로운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1년 설립된 코람코는 국내에 리츠제도를 처음 도입시킨 곳으로, 현재 약 29조원의 부동산자산(AUM)을 운용 중이다. 리츠 외에도 부동산신탁, 부동산펀드 등 3개 사업 포트폴리오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민간리츠 시장에서는 약 21%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972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리며 14개 부동산신탁사 중 연간 매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고금리로 인한 부동산 업황 침체의 영향으로 지난 1분기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분의 1수준에 그쳤다. 리츠 자산관리수익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예년과 달리 이렇다 할 딜(Deal‧자산 거래)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분기에 접어들며 성과가 개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코람코는 ESR켄달스퀘어리츠가 보유하고 있던 '이천1물류센터'를 코람코 가치투자4호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매입했다. 코람코는 이미 해당 물류센터와 한 단지를 이루고 있는 '이천2물류센터'를 보유 중이다. 이번 매입을 통해 두 물류센터를 클러스터화(군집화)해 임대 시너지를 높이고 운용비용은 효율화 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리츠를 통해 각각 보유 중이던 삼성동 골든타워, 강남 KG타워,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 용산사옥 등의 매각작업에 착수했다. 최근 주요 업무지구 오피스빌딩 공실률이 역대 최저치를 갱신하고 있어 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부동산신탁부문에서의 성과도 눈길을 끈다. 코람코는 지난 4월 서울 서부권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신월시영아파트 신탁방식 재건축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해당 사업은 2256가구인 기존 단지를 총 3200가구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로 탈바꿈 시키는 대형 프로젝트다.


주로 1000가구 미만 중형 재건축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코람코가 대형 정비사업에 까지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그에 따라 최근 정부 차원에서 계획 중인 신탁방식 정비사업 활성화 방안의 수혜도 기대된다.


코람코는 신탁사업에 따른 자금조달 안정화를 위해 관련 업계와의 연대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월 서울축산농협을 시작으로 동서울농협, 한국양토양록농협 등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 농협인 서울축산농협과 동서울농협은 각각 4조원과 2조원대 예수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자회사 코람코자산운용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정상화 지원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며 부동산자산운용사로서의 전문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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