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사관학교' LG화학, 시밀러 시장 눈독
연내 휴미라 시밀러 국내 허가 기대…넥스트 시밀러는 '항암' 분야 검토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3일 16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바이오 사관학교'라고 불리는 LG화학이 신약 연구개발 뿐만 아니라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LG화학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내년 출시를 목표로 국내 파트너사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자사 신약 연구개발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항암 바이오시밀러 제품 개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 말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젤렌카'의 품목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으며 이르면 올해 말 허가가 예상된다. 통상 허가신청 후 최종 결정까지 1년 가량 소요되며, 실제 국내 출시 시점은 약가선정 등 관련 절차를 거쳐 내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제약사 애브비가 개발한 휴미라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지난해 기준 약 212억3700만 달러(약 27조 6081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제품이다.


LG화학은 일본 모치다와 바이오시밀러 관련 기술 제휴를 맺고,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공동개발을 진행했으며, 2021년 일본에 먼저 제품을 출시했다. 앞서 양사는 또 다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엔브렐(성분명: 에타너셉트) 바이오시밀러(일본 제품명: '에타너셉트(Etanercept) BS [MA]', 한국 제품명: 유셉트)도 개발했으며, 2018년 일본과 한국에 출시한 바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현재 에타너셉트(Etanercept) BS [MA]는 일본 내 퍼스트무버로 시장점유율이 40%가 넘는다"며 "21년에 출시한 휴미라 시밀러도 엔브렐 시밀러와 시너지를 통해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 국내에선 올해 말 허가, 내년 출시가 목표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휴미라 시밀러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위한 마케팅 파트너사도 찾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기업은 대웅제약이다. 이미 양사간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국내 판권 계약이 체결됐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는 양사가 당뇨병치료제 분야에서 오랜기간 동안 파트너십을 유지해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과 대웅제약은 2016년부터 당뇨병치료제 '제미글로 제품군'에 대한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한때 해당 계약이 해지될 위기도 있었지만 다시 화해모드로 전환되며 계약기간이 2030년까지 연장됐다.


제약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화학과 대웅제약은 오랫동안 파트너십을 맺어왔기 때문에 서로간의 신뢰가 형성돼 있다"며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도 대웅제약이 가져갈 것이라는 분석이 많은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LG화학은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LG화학 관계자는 "국내에서 아직 허가조차 나지 않았기 때문에 확정 사안은 없다"며 "국내 판매와 관련해 관련해서는 다양한 가능성 놓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엔브렐,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이외에 다른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출 계획에 대해선 "LG화학이 항암 분야 신약개발에 매진하고 있는데 이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항암분야 시밀러 사업을 내부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항암 시밀러는 앞선 제품들과 달리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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