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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어블
신사업으로 반전 모색…수익화는 먼 얘기
② 완전자율주행 이끄는 'C-ITS' 눈독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6일 10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ITS 인프라 구축 개요도 (출처=와이어블 홈페이지)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와이어블이 주력인 기지국 공용화 사업을 넘어 차세대지능형교통체계(C-ITS),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 3년간 이어진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적극 추진 중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와이어블은 다양한 신사업을 앞세워 실적 부진 탈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통해 주력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다지겠다는 의도다. 사명도 지난 2021년 3월 한국전파기지국에서 와이어블로 변경했다. 기존 사명은 공기업 이미지가 강해 신사업 추진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와이어블은 통신 및 방송 인프라 구축 수요에 따라 실적이 요동치곤 한다. 주요 고객사인 이통사들이 5G 상용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설비투자에 나섰던 2020년 와이어블 매출은 급증했다. 하지만 5G 서비스 안정화와 더불어 이통사들의 기지국 투자가 줄면서 와이어블의 실적도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최근 3년간 와이어블의 매출은 ▲2020년 890억원 ▲2021년 785억원 ▲지난해 643억원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와이어블은 이통사들의 투자 기조에 따라 널뛰기를 반복하는 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신사업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상용화를 앞당길 핵심 인프라로 주목을 받는 C-ITS에 일찌감치 도전장을 내밀었다. 2009년부터 도시교통정보시스템(UTIS) 구축 사업에 참여하며 역량을 쌓아왔다.


C-ITS는 차량이 주행 중 운전자에게 주변 교통상황과 급정거, 낙하물 등 사고 위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차량과 차량 ▲차량과 도로 ▲차량과 시설물 간 쌍방향 소통으로 위험 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 ICT융합연구소에 따르면 C-ITS가 구축되면 교통사고는 46% 감소되고, 교통혼잡비용은 연간 8000억원가량 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C-ITS는 쉽게 말해 자율주행차의 안전 운행을 지원하는 도로 인프라다. 와이어블은 C-ITS 구축에 필요한 기지국 통신 장비 및 차량용 단말장치를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KT와 제주도, SK텔레콤과 서울지역 사업에 협력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원호 NICE평가정보 연구원은 "자율주행 산업의 인프라에 해당되는 C-ITS는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각국 정부는 6G 이동통신과 자율주행 시장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인식하고 지원의 폭을 넓혀가고 있어 와이어블 입장에선 기회요소"라고 평가했다. 


다만 와이어블이 C-ITS를 빠르게 수익 사업으로 키워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C-ITS의 상용화 시점이 불명확해서다. 국내에서 C-ITS는 정부 부처 간 엇박자 행정으로 통신방식 단일화조차 이루지 못한 상태다. 통신방식 단일화는 이르면 2024년쯤 지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우나 고우나 당분간 주력 사업에서 실적 반등을 노릴 수밖에 없다. 게다가 와이어블은 지난 2016년 이후 지식재산권 확보를 위한 특허 등록 활동이 뜸해지고, 2017년 11월 기업부설연구소를 폐쇄하는 등 연구개발(R&D)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치열한 기술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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