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HMM 주식 또 취득…M&A 의지?
동아건설산업이 128억치 매입·그룹 "투자 일환"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지난해 8000억원대 자금을 투입, HMM 주식을 대량 매집한 SM그룹이 올해에도 주식매입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M그룹사 동아건설산업은 지난 12일 HMM주식 71만4685주를 128억원에 신규 취득했다. 이에 따라 회사가 보유한 HMM 지분은 기존 0.03%에서 0.18%로 소폭 상승했다.


이번 취득은 지난해 그룹사들이 단행한 HMM 지분매입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되고 있다. SM상선을 비롯한 SM계열사 12곳과 우오현 회장(사진), 그의 아들 우기원 부사장 등은 지난해 8531억원을 들여 HMM 지분 5.5%를 사들였다. 팬데믹 기간 해상운임 상승 등으로 SM상선의 곳간이 풍족해졌을 뿐더러 HMM이 잠재매물로 나와 있다 보니 M&A(인수합병)까지 고려한 행보로 여겨졌다.


눈길을 끄는 점은 동아건설산업이 대규모 주식투자를 벌일 만큼의 여유가 없던 상황에서 거금을 들였다는 것이다. 먼저 이 회사는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지난해 23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또한 작년 말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자산)은 1219억원에 달하는 등 자체 현금창출력으론 부채를 해소하기도 벅찬 상태다. 이 때문에 재계는 우 회장이 실제 HMM 인수에 큰 의지를 나타낸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SM그룹 관계자는 "계열사가 새로 취득한 HMM 지분 자체가 크다고 보긴 어렵다"며 "현재로서는 투자이익차원 정도로 볼 수 있다"고 M&A 가능성 등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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