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수 VC협회장 '1호 공약', 첫 관문 넘을까
23일 이사회서 협회명 변경 논의…'정체성 희석' 우려 목소리도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2일 16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사진·DSC인베스트먼트 대표)의 1호 공약인 '협회 명칭 변경'이 첫 번째 시험대에 오른다. 명칭을 바꿀 경우 협회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란 긍정론과 '벤처캐피탈' 협회로서 정체성 희석이 우려된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2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는 오는 23일 오전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2023년 제3차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사회에는 윤건수 협회장을 비롯해 부회장단, 이사, 감사 등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할 전망이다.


이사회 의결안건으로는 ▲협회 명칭 변경 ▲회비 납부 규정 개정 ▲특별회원사 가입 승인 ▲신규 이사 선임 ▲특별회원사 회비 변경 등이 올랐다. 핵심 안건으로 꼽히는 건 협회 명칭 변경이다. 찬반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이사회 통과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윤건수 협회장은 지난 2월 취임식에서 임기 내 중점 추진할 핵심과제 7가지를 제시했다. 협회 명칭 변경은 그중 1호 공약으로 현재 '한국벤처캐피탈협회'를 '한국벤처투자협회'로 바꾸는 게 골자다. 이를 통해 협회가 국가대표 모험투자 단체로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국내 모험투자 전체를 대변하는 기관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구상이다.


협회명 변경 명분은 최근들어 더욱 강화됐다는 평가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13일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창투사)의 법적 명칭을 '벤처투자회사'로 개정하기로 결정하면서다. 협회 차원에서도 명칭 변경을 통해 벤처투자 시장 관리체계를 일원화한다는 명분이 섰다.


다만 명칭 변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벤처캐피탈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설립된 협회의 정체성이 희석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등 비슷한 이익단체와의 충돌이나 혼선을 빚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갑론을박이 예상되지만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사회를 통과하면 오는 7월 열릴 임시총회에 부의 안건으로 오를 예정이다.


한편 이번 이사회에선 신규 이사 선임 건도 의결한다. 안재광 SBI인베스트먼트 대표가 후보로 올랐다. 대표이사 변경에 따른 신규 선임이다. 안 대표는 2010년부터 13년간 SBI인베스트에 몸담은 베테랑 투자심사역이다. 지난 3월부터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특별회원사 가입을 신청한 퓨처플레이와 나이스평가정보에 대한 가입 승인 안건도 의결한다. 정관 제6조(입회)에 따라 특별회원은 이사회 승인을 얻어야 입회할 수 있다. 입회 허가가 이뤄질 경우 모험투자와 관련한 증권, 은행, 보험사, 대형 액셀러레이터 영역까지 회원사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윤 협회장의 구상이 현실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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