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내부거래]
제주항공, 채형석 '효자역' 예약
역대급 매출에 상표권 수수료↑…배당재개도 초미 관심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1일 16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엔데믹 특수를 누린 제주항공이 올해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사진)의 효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실적 정상화를 계기로 그룹 지주사 AK홀딩스에 쥐어 줄 현금이 팬데믹 기간 대비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서다.


KB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8개 증권사가 예측한 올해 제주항공의 개별기준 평균 매출은 1조61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32.1% 증가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작년 1665억원에 달했던 순손실은 올해 1040억원으로 큰 폭의 흑자전환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K홀딩스는 제주항공의 실적 회복에 따라 상당한 수익을 얻을 전망이다. 먼저 이 회사는 작년부터 제주항공으로부터 상표권 수수료수입을 얻고 있는데 이 수치가 지난해 5억원에서 올해는 최소 수십억원에 이를 수 있는 까닭이다. 애경그룹에 따르면 AK홀딩스는 제주항공이 낸 매출에서 계열사향 내부거래액,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의 0.17%를 상표권 수수료로 챙긴다. 정상업황 이었던 2018년 제주항공이 올린 내부거래액과 지출한 광고비 비중이 매출의 0.64%인 점을 감안하면 AK홀딩스는 올해 27억원 가량의 상표권 수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작년 10월부터 엔데믹 효과가 극대화되면서 평시 적자를 걱정해야 할 올 2분기에도 대다수 항공사가 흑자기조를 이어갔다"며 "극성수기인 3분기 역시 1분기와 마찬가지로 어닝서프라이즈 기대감이 있는 만큼 제주항공이 증권가의 예상치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는 게 불가능한 일이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제주항공을 매개로 한 AK홀딩스의 지주이익이 더 커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배당을 통해서다. 제주항공은 2019년을 마지막으로 배당을 중단한 상태다. AK홀딩스가 제주항공으로부터 얻은 총수익이 2019년 111억원에서 이듬해 18억원으로 급감한 것 역시 제주항공이 팬데믹으로 배당 여력을 상실한 여파였다.


하지만 올해는 배당을 재개할 여지가 상당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측 또한 지난달 말 공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향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구체적인 배당정책 및 실시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실제 기술적·수익성 측면에서 배당을 실시할 체력을 갖춘 곳이기도 하다. 우선 이 회사의 올 3월말 개별기준 자본잉여금은 7159억원으로 이를 통해 4315억원 규모의 결손금을 단 번에 해소할 수 있다. 이 경우 결손금이 이익잉여금으로 전환돼 배당가능이익을 손에 쥐게 된다. 아울러 제주항공을 포함한 LCC 다수는 팬데믹급 재해가 재연되지 않는 한 당분간 흑자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현금창출력을 통한 배당에 큰 문제도 없는 편이다.


이처럼 AK홀딩스가 제주항공 덕을 보게 되면 채형석 총괄부회장 등 오너일가 역시 가외수익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AK홀딩스로 흐른 제주항공의 상표권수수료·배당이 최대주주인 채 부회장(14.25%),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8.3%), 장영신 회장(7.43%) 등의 배당 확대에 한몫 거들 수 있어서다.


한편 제주항공 측은 올해 실적 회복과 별개로 배당 재개에 대해선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쳤다. 회사 관계자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적시한 배당 관련 내용은 중장기적 주주가치 제고전략을 의미한다"며 "자본잉여금으로 결손을 털어낼 순 있지만 아직 모든 외부 변수가 소거되진 않았다고 판단하는 만큼 연중 자본잉여금 전입을 통한 배당 재개를 확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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