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효자 밥캣'…자금조달 지렛대 역할
주담대 이어 지분 블록딜로 2995억 조달, 신사업 재원 마련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1일 07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 창원본사 단조공장에서 진행된 '신한울 3∙4 주기기 제작 착수식'에 참석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에서 8번째),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왼쪽에서 4번째),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왼쪽에서 7번째)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제공=두산에너빌리티)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작년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난 두산에너빌리티가 한 손에는 원자력, 다른 한 손에는 가스터빈, 신재생 등 신사업을 쥐고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3년간 총 80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실탄 확보를 위해 두산밥캣을 적극 활용하고 있단 점에 이목이 쏠린다. 


21일 두산에너빌리티에 따르면 이날 장 개시 전 두산밥캣 주식 500만주를 매각해 2995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처분금액은 20일 종가 5만9900원을 기준으로 산정했다. 두산밥캣은 북미 사업 호조로 올들어 주가가 80% 이상 상승했다. 덕분에 최대주주인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밥캣 지분 5% 매각으로 연간 투자비로 쓰고도 남는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두산밥캣은 두산에너빌리티 연결 실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계열사이면서 두산에너빌리티가 자금이 필요할 때 조달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꾸준히 두산밥캣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융통해왔다. 올해 1분기 기준 두산밥캣 주식 4273만4989주를 맡기고 산업은행 등에서 대출받은 금액만 1조4000억원이 넘는다.


한편 두산에너빌리티는 한 때 유동성 위기를 겪다 고강도 사업 구조조정으로 작년 채권단 관리 체제를 조기 졸업했다.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난 직후 '중공업'을 떼고 친환경에너지 사업으로 재편하면서 사명도 바꿨다. 연초 카자흐스탄과 투르키스탄 복합화력발전소(CCPP)와 신한울 3,4호기 원자로설비 공급 계약 등 대형 수주로 정상화에 물꼬를 틀었다. 


본격적인 투자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공장 신증설과 기술개발 등에 2733억원을, 2024년과 2025년에는 각각 2563억원, 2577억원씩 3년간 총 7874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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