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멕 IPO, '오일머니' 아부다비투자청도 참여했다
세계 3위 국부펀드 국내 첫 공모주 투자
'사업성+성장성' 입증…NH證 역량도 '눈길'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0일 17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전경진 기자] 전기차용 알루미늄 부품 제조사 알멕의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 세계 3위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ADIA)이 직접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일머니'의 대표격인 ADIA가 국내 공모주 투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DIA는 중장기 금융수익을 노리는 세계국부펀드로 유명하다. 알멕 입장에서는 전기차용 알루미늄 부품업체로서 기술력은 물론 미래 성장성까지 공인받게 된 형국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IPO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의 해외 세일즈(모객) 역량도 함께 주목하고 있다.


◆세계 3위 국부펀드, 국내 첫 IPO 투자 단행

20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ADIA는 지난 14~15일 진행된 알멕의 IPO 수요예측에 기관투자자로 참여했다. 우호적인 가격으로 청약 주문을 넣고, 주당 5만원(확정 공모가)에 공모주(지분) 일부를 취득하는 데 성공했다.


ADIA는 수요예측에 참여하기 위해 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직접 접촉했다. NH투자증권 한국 본사의 법인 계좌를 개설하고 청약 주문을 넣었다.


ADIA가 국내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DIA는 1976년 설립된 아랍에미리트(UAE) 정부 소유의 국부펀드로, 자산운용규모(AUM)만 무려 8280억 달러(약 1092조원, 2022년 기준)에 달한다. UAE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국부펀드이자, 세계 3위의 글로벌 펀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아부다비투자청이 본사 계좌를 개설하고 수요예측에 참여한 게 맞다"며 "아부다비투자청이 직접 국내 공모주 투자에 나선 것은 이번 알멕 IPO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알멕 성장성 입증 '고무적'…NH證, 해외 세일즈 역량 눈길


알멕 입장에서는 ADIA 투자 덕분에 현재 사업 경쟁력은 물론 미래 성장성까지 공인 받게 된 형국이다. ADIA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보수적으로 운용되는 국부펀드 중 하나로 중장기 금융수익 노린다. 즉, 알멕의 공모주 매입도 중장기 성장성을 감안해 이뤄진 게 아니냐는 것이 업계 평가다.


이번 ADIA의 투자로 알멕의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의 공모주 세일즈 역량도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국내 IPO 시장에는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에 기반을 둔 기관투자자들만 주로 참여 했었다. 


IB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은 외국계 증권사(주관사)의 도움 없이도 국내 IPO 청약에 해외 기관들을 대거 끌어들이는 성과를 잇달아 내고 있다"며 "ADIA가 알멕의 IPO에 참여하면서 또 한번 NH투자증권의 해외 세일즈 역량이 주목받게 됐다"고 말했다. 


알멕은 초정밀 알루미늄 압출 기술을 확보한 소재·부품기업이다. 1973년 창립 후 오랜 기간 기술 고도화에 심혈을 기울여 왔고, 이를 기반으로 2016년 전기차 부품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2차전지 배터리 모듈 케이스, 전기차 플랫폼(차대) 등을 제조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리비안, GM 등이 있다. IPO 흥행 속에서 최근 상장 몸값을 2983억원으로 확정했다. 알멕은 오는 6월 30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