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터리산업협회, '인터배터리 유럽 2023' 성료
내년 6월 독일서 '인터배터리 유럽 2024' 개최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한국 배터리 산업의 축소판인 '인터배터리 유럽 2023' 행사가 성황리에 폐막했다.


20일 한국배터리산업협회는 한국의 독자적인 배터리 전시회 브랜드 '인터배터리'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신기술·신제품을 선보였고 그 우수성을 유럽 시장에 알렸다고 밝혔다.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행사에서 배터리 기술력을 적용한 폭스바겐 전기차 ID.3와 르노 메간 전기차 E-Tech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LG엔솔은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 최신 디지털 기법들을 접목한 체험기기를 전시해 참관객들이 배터리 기술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삼성SDI는 에너지저장장치(EES)용 대용량 배터리 SBB(Samsung Battery Box)를 해외에서 처음으로 공개 했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등 다양한 신규 라인업과 배터리 친환경 스토리 등을 소개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에 대한 관람객의 이해를 도왔다.


케이엔솔(K-ENSOL)과 드레스앤솜머(Drees&Sommer) 업무협약(MOU) 체결식. (자료=한국배터리산업협회)

국내 중소·중견 배터리 기업들도 전시회에 참가해 잠재 고객사와 협력을 약속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배터리 드라이룸 전문기업 '케이엔솔(K-ENSOL)'은 전시장에서 독일의 종합건설사인 드레스앤솜머(Drees&Sommer)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들은 이번 MOU를 통해 난방·환기·공조장치(HVAC), 클린룸 및 드라이룸 사업을 위한 컨설팅·엔지니어링·건설 장비 제조 및 설치에 있어 전략적 파트너가 되기로 했다.


리튬전지 생산 기업인 '비츠로셀'은 이스라엘 소재 리튬 직접 추출 기술 스타트업 스트라이트(Xtralit)와 리튬배터리 소재 개발에 대한 MOU를 체결해 앞으로 비즈니스 협업을 지속 확장해가기로 했다.


비츠로셀과 스트라이트(Xtralit) 업무협약 체결식. (자료=한국배터리산업협회)

이번 전시회에서는 투자 환경을 소개하고 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등 투자 촉진을 위한 시간도 마련했다.


경상북도, 전라북도 등 지자체는 홍보관을 꾸려서 참가했다. 이들은 국내외 참관객에게 지역 내 배터리 산업 역량과 경쟁력을 직접 소개하고 투자 환경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대한민국의 대외거래 전담 금융기관인 한국수출입은행은 우리 배터리 기업들의 유럽 해외투자 지원 및 해외 바이어의 한국산 구매 시 금융 지원 상담을 위해 부스를 차리기도 했다.


수출입은행은 세미나 연사로도 참여해 공적수출신용기관(ECA, Export Credit Agency)으로서 스웨덴 배터리 기업 노스볼트에 금융 지원했던 사례와 국내외 설비투자 지원을 통한 수출 촉진 프로그램을 소개해 유럽 바이어 및 국내 산업 관계자의 관심을 크게 받았다.


'인터배터리 유럽 2023' 현장. (자료=한국배터리산업협회)

세미나에서는 3일간 컨퍼런스 및 세미나를 부대행사로 개최해 각 기업들의 소개부터 유럽연합(EU) 배터리 법까지 다양한 주제를 논의했다. 특히 '더 배터리데이 유럽 컨퍼런스'에서는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의 기술 소개와 기가팩토리 설립 계획을 확인할 수 있었다.


노세원 LG엔솔 센터장은 "LG엔솔이 주행거리 연장, 가격, 급속충전 성능을 충족시키고 안정성도 확보된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준비 중인 신규 폼팩터 마더 라인을 소개했다.


마이클 브램버거(Michael Bramberger) 삼성SDI 구주판매법인 마케팅팀장은 현재 준비 중인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를 소개했다. 삼성SDI는 올해 시제품 제작을 시작으로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노르웨이 배터리 기업인 '프레이어' CEO는 연사로 참여해 "노르웨이와 미국에 기가팩토리를 짓고 있다"며 "고객사를 이미 확보하고 있어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메르세데스벤츠·스텔란티스·프랑스 화학기업 합작 배터리 기업인 ACC 관계자는 "현재 프랑스에 기가팩토리를 만들어 40기가와트시(GWh) 생산 능력을 갖췄다"며 "독일 및 이탈리아에 추가 설립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인터배터리 유럽 세미나의 코트라 세션. (자료=한국배터리산업협회)

마지막 날 개최한 '인터배터리 유럽 세미나'에서는 전시회 참가기업과 코트라 브뤼셀 무역관, 유럽 배터리 제조연합(EUROBAT)이 특별 연사로 참가했다.


또한 LS일렉트릭, 충청북도, SNE리서치 등도 직접 연사로 참가해 각 기업의 기술과 사업 소개 및 배터리 산업 동향 등을 발표했다.


안재용 코트라 관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직접 연사로 참가했다. 그는 핵심원자재법, 탄소중립산업법, 보조금 정책 등 배터리 기업이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알아야 할 EU 산업 정책들과 EU 배터리 규정 핵심 내용을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 한국 기업들의 이해를 도왔다.


박태성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부회장은 "인터배터리의 첫 유럽 진출 행사는 ▲배터리 산업 홍보 ▲전시산업 육성 ▲수출 기회 확대를 목표로 3개 기관(한국배터리산업협회·코엑스·코트라)이 뭉친 복합 프로젝트"라며 "미래성과 혁신성,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행사가 됐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중국 기업들과의 진검승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럽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라며 "이번 행사가 그 첫걸음이 됐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동기 코엑스 사장은 "국내 인터배터리 전시회도 아시아 대표 배터리 전시회가 되기까지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며 "글로벌 배터리 강국인 유럽에서 인터배터리가 K-배터리를 중심으로 글로벌 배터리 업계 비즈니스와 네트워킹을 대표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정열 코트라 사장은 "한-독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뜻 깊은 한해에 독일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뮌헨에서 인터배터리 유럽을 통해 한-EU 기업 간 배터리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는 기회를 가졌다"며 "2035년 내연기관 퇴출 조치로 인해 전기차 수요가 급증할 유럽에 앞으로도 우리 배터리 기업들의 진출이 늘어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했다.


한편 '인터배터리 유럽 2024'는 내년 6월 독일 뮌헨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인터배터리 주최 측은 현지 기업들의 적극적인 성원과 유럽 배터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기반으로 인터배터리 유럽 2024 규모를 확장해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 관계자는 "내년에 '인터배터리 유럽' 행사를 두 번째로 개최하는 만큼 좀 더 다양한 품목의 국내외 배터리 기업들과 함께 하겠다"며 "우리 기업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더 많이 고민해서 발전된 인터배터리 유럽을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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