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한올, 신경면역 신약개발 힘 싣는다
미충족 시장 공략으로 잭팟 기대…오픈콜라보레이션으로 추가 협력 모색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6일 18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약연구. (출처=팍스넷뉴스 DB)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대웅제약과 한올바이오파마가 파킨슨 등 신경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는 미충족 수요가 높은 시장이다 보니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면 '잭팟'을 노려볼 수 있어서다. 이를 위해 양사는 공동투자에 나서는 등 '오픈콜라보레이션 전략'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과 한올바이오파마는 최근 미국 케임브릿지에 위치한 파킨슨병 신약 개발사 '빈시어 바이오사이언스'(이하 빈시어)에 공동 투자를 결정했다. 양사가 미국 바이오 기업 '뉴론(NurrOn)'과 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한 지 한달 만이다.


파킨슨병은 뇌와 근육 사이의 신호를 연결시켜주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부족해 발생하는 퇴행성 뇌 질환으로 전신 떨림, 근육 경직, 보행장애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현재 파킨슨병의 치료를 위해 도파민을 보충해주는 약물치료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근본적인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결국 근본적인 치료제만 개발되면 천문학적인 시장을 독점할 수 있다는 뜻이다. 파킨슨병 치료제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오는 2026년까지 약 10조6000억원에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바이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파킨슨치료제 시장은 다국적 제약사들도 실패할 만큼 개발 난이도가 높은 분야"라면서도 "질환의 진행을 늦추거나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치료제가 나온다면 천문학적인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과 한올바이오파마가 공동 투자한 기업들도 근본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먼저 뉴론의 대표 파이프라인 후보물질인 'ATH-399A'는 도파민 신경세포를 보호해 파킨슨 병을 완화시키는 작용기전을 가진다. 체내 도파민 생성을 조절하는 단백질 인자인 'Nurr1'을 활성화해 체내 도파민 수치를 높이고, 염증으로 인한 신경세포 파괴를 막아 증상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ATH-399A은 연내 임상 1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2018년 파킨슨병의 권위자인 스프링 베루즈(Spring Behrouz) 박사가 설립한 바이오 기업인 빈시어는 독자적인 AI 플랫폼을 활용해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치매 등 노화로 인한 퇴행성 질환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가 손상되거나 수명이 다하면 세포가 이를 제거하는 '미토파지(Mitophagy)' 현상이 일어나는데 이 기능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면 신경퇴화, 근육약화는 물론 더 나아가 파킨슨병 등의 퇴행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빈시어의 후보물질은 체내 미토파지 활동을 강화시켜 건강한 미토콘트리아의 비율을 높이고, 파킨슨병의 진행을 저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최근 파킨슨병 치료제 공동 개발 및 투자 결정은 R&D 집중 분야인 면역학, 안과학 등에 더해 신경면역질환으로의 영역 확장을 위함"이라며 "신경면역 분야와 같은 미충족 수요(Unmet needs) 가 높은 질환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뉴론과 빈시어의 파이프라인은 파킨슨을 비롯해 류마티스, 알츠하이머 치매 등 신경면역 질환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며 "지난해 4월 공동투자를 진행한 '턴바이오' 역시 동일한 맥락에서 (투자가)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사의 주요 관심 영역이 자가면역질환과 신경면역질환이다 보니 공동 투자가 잦은 것"이라며 "오픈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여러 기업과 접점을 형성하고, 추가 협력방안을 모색해 참여자 모두가 '윈-윈-윈(Win-Win-Win)' 할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편 턴 바이오는 세포의 생체시계를 되돌리는 '세포 리프로그래밍'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바이오 기업이다. 이 회사의 특허 플랫폼인 'ERATM(Epigenetic Reprogramming of Age)'은 노화된 세포를 젊은 상태로 되돌려 주는 기전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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