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프리즘
포커스미디어, '중국 자본' 리스크 넘을까
국내 상장 중국자본 기업 27곳 중 14개 상폐…투자자 반감 우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6일 09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커스미디어코리아 엘리베이터 TV. (사진=포커스미디어코리아)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생활밀착형 콘텐츠 플랫폼 포커스미디어코리아가 코스닥시장 입성에 도전한다. 탄탄한 실적과 사업 성장성을 앞세워 공모 흥행까지 노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최대주주가 중국계 자본인 것과 국내 증시에 상장한 중국계 기업들이 부실 경영과 상장폐지 등 고전을 거듭하고 있는 점은 변수로 지목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커스미디어코리아는 내달 3~4일 이틀간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공모주식은 254만주,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1000~1만24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395억~1572억원이다. 일반 공모청약은 같은 달 10~11일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출처=증권신고서)

포커스미디어코리아는 실적 성장세를 앞세워 공모 성사를 자신하고 있다. 포커스미디어코리아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734억원, 영업이익은 15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7%, 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77억원에서 103억원으로 늘었다. 주요 수익원인 엘리베이터 TV 사업이 호조세를 보인 덕분이다.


엘리베이터 TV 사업은 오피스·아파트 엘리베이터 내부에 LTE 네트워크와 연결된 디지털 사이니지를 설치, 광고를 송출해 수수료를 받는 것이다. 포커스미디어코리아는 지난 2018년 서울 생활권 아파트에 제품 1만대 판매를 시작으로 부산까지 판매 지역을 넓혔다. 지난해에는 부산지하철에 엘리베이터 TV를 설치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포커스미디어코리아는 기존주주의 보호예수 체결로 악재 차단에도 나섰다. 재무적투자자(FI)인 우리·신영프라이빗에쿼티(PE)와 사업적 협력관계인 LG유플러스는 상장 후에도 보유지분을 각각 3개월, 1년 보유한다. 덕분에 포커스미디어코리아의 상장 후 유통 가능 주식 비중은 20%에 불과하다.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 해소로 투자 매력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출처=증권신고서)

이처럼 포커스미디어코리아가 이처럼 공모 성사를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회사 최대주주인 포커스미디어(Focus Media Information Technology)가 중국기업인 것을 이번 IPO의 최대 변수로 지목한다.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포커스미디어는 중국 엘리베이터 사이니지 시장 점유율 95%를 점유하고 있다.


포커스미디어는 지난 2017년 당시 그룹 내에서 신규총괄사업을 담당하고 있던 윤제현 VP(Vice President)의 제안에 따라 LG유플러스의 '엘리베이터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을 인수하고 포커스미디어코리아를 설립했다. 포커스미디어는 증권신고서 제출일(6월 9일) 기준 회사 지분 50.4%를 보유하고 있으며 윤 대표는 21.6%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출처=증권신고서, 한국거래소)

문제는 지난 2007년 이후 국내 증시에 상장한 중국기업 27곳 중 14개 기업이 회계부정 등으로 상장 폐지되는 등 부실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고섬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2달 만에 분식회계로 거래가 정지되고 결국 퇴출됐다. 이밖에도 이스트아시아홀딩스 등이 감사보고서 미제출로 거래정지가 된 사례가 있다.


포커스미디어코리아는 모든 의사결정을 국내 이사회에서 독립적으로 결정해 경영 측면에서 문제가 없고 중국에서 직접적으로 사업을 영위했던 위 회사들과 달리 구조적으로도 다르다는 입장이다. 또, 포커스미디어와 윤 대표도 보호예수 2년 6개월을 체결하며 경영 안정 의지를 드러냈다는 설명이다.


(출처=증권신고서)

그러나 포커스미디어 설립자 쟝난춘(Jiang Nanchu) 회장을 비롯한 중국 이사진이 지난해 3월까지도 포커스미디어코리아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쟝 회장은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뒤에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직하는 등 여전히 중국 이사진의 입김이 작용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최대주주 국적이 IPO 성공 여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으나 그간 중국기업들이 상장 후 보인 모습을 고려하면 공모 과정에서 부정적인 영향은 있을 수 있다"며 "포커스미디어코리아가 시장 우려를 얼마나 해소할 수 있을지가 이번 IPO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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