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쌓인 더네이쳐홀딩스, 악성될까
올 1분기 재고자산 전년 동기 대비 70% ↑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5일 18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출처=더네이쳐홀딩스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더네이쳐홀딩스의 재고자산이 1년 새 7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배럴 인수로 관련 재고가 편입된 데다 매출 증가, 중국 진출을 고려해 물량을 급격히 늘린 영향이다. 다만 시장은 이 회사가 올해 중국, 뉴질랜드 등에서 8개 이상의 매장 오픈을 계획 중인 만큼 해당 재고가 악성이 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도 외형 확장에 따라 자연스럽게 재고가 증가한 것이란 입장이다.


더네이쳐홀딩스의 올 1분기 재고자산(연결기준)은 1575억원으로 전년(931억원) 동기 대비 70% 가량 늘어났다. 지난해 7월 배럴을 인수함에 따라 전년 동기엔 해당 재고가 반영되지 않았단 점을 고려하더라도 별도기준 이 회사 재고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50%(918억원→1380억원)나 늘어난 상태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내셔널지오그래픽키즈 등 주요 브랜드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관련 재고를 선제적으로 확보한 영향이 컸다.


실제 이 회사의 매출액은 올 1분기13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6%나 증가했는데, 이는 여행 수요 급증에 따른 국내외 제품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결과다. 구체적으로 국내의 경우 여행용 가방 매출이 같은 기간 537.5%(24억원→153억원)나 늘었고, 해외는 자켓 등 의류 부문 589%(9억5000만원→62억원)의 신장율을 기록했다. 다시 말해 매월 제품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더네이쳐홀딩스가 한발 앞서 재고를 확보하다 보니 관련 비용이 크게 증가했던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연기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점도 재고자산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지난달 덴마크 패션 그룹 '베스트셀러'와 현지 합작법인(JV)을 설립하며 중국 진출 준비를 마무리 지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베이징과 상하이 주요 도시에서 8개, 호주·뉴질랜드에서 각각 2개의 매장 오픈을 준비 중인 만큼 관련 재고를 비축해둔 상태다. 


문제는 높아진 재고 부담이 더네이쳐홀딩스의 수익성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단 점이다. 재고자산은 판매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평가손실이 매출원가에 반영되며 이는 수익성 악화 요인이 된다. 특히 이 회사 주 소비층이 유행에 민감한 젊은 세대인 만큼 선제적으로 확보한 재고가 악성으로 변할 가능성도 적잖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에선 더네이쳐홀딩스가 올해 중국과 오세아니아 대륙에서 총 8개 이상의 신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인 만큼 쌓인 재고가 수익성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진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캐리어 같은 여행용 가방은 재고 부담이 크지 않지만 신학기를 맞이해 늘린 키즈 관련 물량, 의류 부문은 소진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2030세대만큼이나 키즈 제품도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네이쳐홀딩스는 올해 중국과 호주 등 해외서 오프라인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 현재 높아진 재고부담은 해외서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회사가 예전 의류업체와 같이 대량 생산 후 매장에 쌓아두는 식으로 재고를 운영하는 게 아니라 수요 예측 기반의 탄력적 운영을 이어오고 있는 만큼 수익성에 타격을 입힐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더네이쳐홀딩스 관계자는 "매출 증가와 함께 재고자산이 더 많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며 "사업 규모 확장에 따른 자연스러운 추세라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재고와 관련해선 사업 수익성을 고려해 경영진이 적정한 판단을 내리고 있고, 매출 증가와 신규 브랜드 론칭 등을 고려했을 때 무리한 수준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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