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상장 철회한 가이아코퍼, 20억 투자 유치
파인밸류자산운용, DS자산운용 참여…포스트 밸류에이션 200억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5일 17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디즈니·마블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완구 등을 제조하는 '가이아코퍼레이션'이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를 통한 코스닥 상장을 철회한 직후 외부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는 코넥스 시장에 먼저 상장한 뒤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다는 방침이다. 


15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가이아코퍼레이션'은 지난 4월 말에 파인밸류자산운용과 DS자산운용 등으로부터 약 2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두 자산운용사는 회사의 지분 약 9.9%를 보유하게 됐다. 이를 역산하면 회사의 포스트 밸류에이션(투자 후 기업가치)은 약 200억원으로 파악된다.


가이아코퍼레이션은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스팩상장을 지난 3월 말 철회했다. 한국거래소의 심사과정에서 회사가 자본잠식을 해소한지 몇년 지나지 않았다는 점 등 재무안정성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이아코퍼레이션의 자본총계는 지난 2021년 마이너스 15억원을 기록했으나 2022년 67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에 회사는 코넥스 시장 상장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상장 예정일은 이달 20일이다.


이번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들은 가이아코퍼레이션이 1년 새 상당한 재무개선을 이뤘다는 데 주목하며 앞으로도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3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25% 증가한 18억원을 냈다.


가이아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한 키덜트(키즈+어덜트) 부문의 실적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세계 최대 피규어 제작사인 '핫토이(Hot toy)' 국내 공식 총판을 맡고 있다. 매출의 15% 내외를 기록한 완구 사업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핑크퐁과 디즈니·픽사·마블 등 국내외 IP를 활용한 인형 등을 제작 중이다.


가이아코퍼레이션은 매출 신장을 통해 밸류에이션을 높인 후 내년부터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에 투자한 FI들의 투자회수(엑시트)도 이전상장 이후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의 주요 FI인 얼머스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9년 30억원 규모 프로젝트 펀드 '글로벌토이파트너스'를 결성해 상환전환우선주(RCPS) 85만주를 취득했다. 당시 포스트 밸류에이션은 약 120억원이다. 현재 일부를 매각하고 약 70만주(15.1%)를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밖에 코오롱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6월 12억원을 투자해 가이아코퍼레이션 구주 30만주(6.4%)를 취득했다. 캑터스PE 산하의 메이슨캐피탈도 약 4억5000만원을 투자해 구주 11만4280주(2.4%)를 확보했다.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들이 회사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기 때문에 코넥스로 눈높이를 낮춘 상황에서도 추가 투자를 단행했을 것"이라며 "회사가 투자금을 활용해 밸류에이션을 높이고 코스닥에 이전 상장하게 되면 FI들의 엑시트 기회도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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