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그룹 소액주주 "거래정지 법적대응 나설 것"
주주연대 "거래소 업무 미숙 규탄…거래 재개 위해 회사 경영진 교체 요구"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2일 15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화그룹 주주연대 등이 한국거래소 앞에서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 제공=이화그룹 주주연대)


[딜사이트 박기영 기자] 최근 거래정지된 이화그룹 계열사(이화전기, 이아이디, 이트론) 소액주주들이 한국거래소와 이화그룹을 상대로 법적대응을 준비하고 나섰다.


12일 이화그룹 주주연대와 이화그룹 피해자모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회사를 상대로 현 경영진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을, 거래소를 대상으로는 업무 미숙에 대한 책임을 묻는 취지의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주주연대는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찾아 항의 시위를 진행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10일 검찰이 이화그룹 김영준 전 회장 등을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계열 상장사 3개에 조회공시를 요구하며 거래를 정지시켰다. 이어 회사측이 하루만에 답변공시를 하자, 이들의 거래정지를 모두 해제했다. 문제는 거래소가 거래재개 하루만에 이들 3개 종목에 또 다시 조회공시를 요구하며 장중 거래가 정지됐다는 점이다.


거래가 재개됐던 지난달 12일 하루동안 3개 종목 거래금액 총액은 이화전기 2554억원, 이아이디 1760억원, 이트론 732억원 등 총 5046억원에 달한다. 이날 거래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개인투자자는 이화전기 37억원, 이아이디 76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주주연대는 거래정지를 하루만에 번복한 거래소의 업무미숙에 대해 책임을 촉구하는 한편, 거래재개를 위해 이화그룹 현 경영진에 대한 퇴진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소액주주연대 관계자는 "거래소가 같은 사유로 거래를 정지했다가 풀었다, 또 정지했다. 이는 업무 미숙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며 "다른 사례를 보면 거래재개까지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실적으로 이를 버틸 수는 이들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사고를 친 것은 일부 경영진인데 왜 그 피해는 소액주주들이 떠 안아야 하느냐"라며 "거래소든 회사든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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