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째 자본잠식' OCI스페셜티, 재무개선 방안은
태양광 전지용 웨이퍼 제조사, 유형자산 매각·신사업 모색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3일 09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스페셜티 재무상황. (자료=금융감독원)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OCI홀딩스 계열사인 OCI스페셜티가 8년째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OCI홀딩스 측은 OCI스페셜티의 비유동자산 등을 처분해 자본총계를 늘려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있으며 앞으로 매출 증대를 위해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OCI스페셜티는 올해 1분기 말 자기자본(329억원)이 자본금(959억원)보다 적은 부분자본잠식 상태다. OCI스페셜티는 태양광 소재인 슬림로드(Slim Rod) 및 태양광 전지용 웨이퍼(Wafer) 등을 제조해 판매하는 업체다.


OCI스페셜티의 자본잠식은 2016년부터 시작됐다. 2016년말 회사의 자기자본은 476억원, 자본금은 959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이 50%에 달했다.


자본잠식 위험을 감지한 회사가 2016년 3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금을 656억원에서 959억원으로 늘렸지만 결손이 발생하면서 결국 그해 자본잠식에 빠졌다. 이후 자본잠식률은 계속해서 늘어나며 2020년 81%까지 치솟았다. 다행히 결손금이 줄어들고 2021년 12월 20억원 규모의 유형자산을 매각하며 자본잠식률은 올해 1분기 66% 수준으로 낮아진 상태다. 총차입금도 지난해 말 40억원에서 올해 3월말 37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회사의 노력에도 태양광 업황 부진이 계속되며 자본잠식은 계속됐다. 최근 실적도 저조하다. 2015년 746억원에 달하던 OCI스페셜티의 매출은 2020년과 2021년 9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162억원이다.


2018년과 2021년을 제외하고 2013년부터 매년 순손실이 누적되고 있다는 점도 위험 요소다. 2013년 65억원에 이어 2015년 324억원, 2016년 899억원 등의 순손실이 지속됐다. 올해 1분기 말 누적 순손실은 1500억원이다.


다행인 점은 OCI스페셜티의 지분 78.07%를 보유한 모회사인 OCI홀딩스의 자금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OCI홀딩스는 현금및현금성자산 1조2426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익잉여금은 3조원에 달한다. 


재계 관계자는 "2016년 OCI스페셜티(당시 엘피온)의 재무구조가 악화된 이유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라며 "최근 폴리실리콘 가격 역시 고점 대비 하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의 영향으로 비(非) 중국산 폴리실리콘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업황 부진 상쇄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OCI스페셜티의 1분기 평균가동률이 82%이고 같은 기간 슬림로드 생산량이 4만kg을 기록해 지난해 생산량인 11만9878kg 수준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OCI홀딩스 관계자는 "OCI스페셜티가 영위하는 태양광 사업은 시황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회사가 비유동자산 등을 처분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면서 자본총계는 매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OCI스페셜티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다"며 "연구소 사업부와 협력해 신사업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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