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통상, 바닥치는 주가에 소액주주와 갈등
호실적에도 주가는 1년새 30% 떨어져…주주연대 측 "의도적 주가하락"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9일 18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성통상의 SPA 브랜드 '탑텐' (출처=신성통상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SPA브랜드 '탑텐(TOP10)'을 운영하는 신성통상과 소액주주들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호실적에도 이 회사 주가가 1년 새 30%나 떨어지는 등 맥을 못추고 있는 데다 수년째 배당도 실시하지 않고 있어서다. 이에 소액주주들은 대주주집단이 상장폐지를 위해 의도적으로 주가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 중이며 오는 9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배당을 요구할 계획이다.


신성통상은 2023 회계연도(FY) 3분기(2023년 1월~2023년 3월) 연결기준 1조1417억원의 매출과 91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6%, 13.1% 늘어난 금액이다. 지난해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완화되면서 의류 수요가 급증한 상황에서 일본불매운동 여파가 지속됨에 따라 이 회사가 운영하는 브랜드 '탑텐'이 반사이익을 누린 결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 같은 호실적에도 주가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9일 신성통상의 종가는 작년 5월31일 종가(2980원) 대비 31.4% 떨어진 2055원대를 기록했다. 이에 신성통상 소액주주연대 측은 대주주집단이 상장폐지를 위해 의도적으로 주가를 떨어뜨리고 의혹을 제기 중이다. 20년간 신성통상 대주주집단(가나안, 에이션패션, 염태순 회장 일가 등)이 꾸준히 지분을 늘리면서 상장폐지 요건(대주주 지분 95%)에 가까워지고 있단 이유에서다.


실제 지난 3월말 기준 신성통상의 대주주 지분율은 77.6%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모회사인 가나안이 41.8%, 계열사 에이션패션이 17.66%, 염태순 회장 일가가 18.11%를 보유 중이다. 10년 전과 비교할 때 대주주 지분은 12.08%포인트, 가나안은 13.18%포인트, 에이션패션은 7.93%포인트 상승했고, 염태순 회장은 기존 21.6%에서 세 딸 (염혜영·염혜근·염혜민씨)에게 각 3.30% 씩 지분을 증여한 영향으로 13.39%포인트 하락한 상태다.


이에 더해 신성통상이 10년째 무배당을 고수하고 있는 점도 소액주주연대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이유다. 이 회사는 2012 회계연도에 2억4800만원 가량의 현금배당을 실시한 뒤 지금껏 배당을 재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소액주주연대 관계자는 "회사 측은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전혀 보이고 있지 않다"며 "앞으로 대주주집단 지분 17.32%만 있으면 지분 95%로 상폐가 가능하게 되는 데다 대주주가 주식매입을 중단한 7월 이후 주가가 떨어지고 있단 점 등 주가조작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올해 정기주총에서 주주제안을 통해 배당을 요구하고, 주가 관리·IR 등에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요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신성통상 관계자는 "현재 외부에서 우려하는 상장폐지에 대해선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주가 부양 정책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선 "현재로서 최대주주의 주식매입을 통한 주가부양 등 가시화된 정책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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