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이용자 신뢰회복 위한 '영지식 증명' 설파
오픈소스 통해 타 거래소도 해당 기술 이용 가능


[딜사이트 황지현 기자]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영지식증명방법(zk-SNARK)'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용자 신뢰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영지식증명방법은 정보 보안을 지키면서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가상자산 시장 건전화와 함께 대두되고 있는 기술이다.


24일 바이낸스는 '사용자 신뢰도 향상(Enhancing User Trust)'을 주제로 한 비대면 포럼을 개최해 영지식증명방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사로 나선 라나 코탐 바이낸스 글로벌 공공정책 책임자는 "FTX 붕괴 이후 가상자산과 거래소에 대한 신뢰에 위기가 닥쳤다"며 "(이용자의) 신뢰회복을 위해서라도 영지식증명방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검증 방식을 단순히 바이낸스에서만 적용할 게 아니라 다른 거래소나 산업들에서도 함께 활용해 노력해야 한다"며 "바이낸스에 적용하고 있는 영지식증명방법을 다른 거래소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바이낸스는 준비금 증명(PoR) 검증 시스템에 영지식증명방법(zk-SNARK)을 도입했다.


준비금 증명 검증 시스템은 FTX 사태로 주목받았다. 세계 2위 가상자산 거래소로 꼽혔던 FTX가 고객 예치금을 활용한 자금 조달 의혹으로 파산했기 때문. 준비금 증명이란 사용자가 자신이 사용하는 거래소의 보유 자산을 실시간으로 감사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에 바이낸스를 시작으로 해외 거래소들이 잇따라 준비금 증명에 나섰다.


바이낸스는 그중 영지식증명방법을 택했다. 영지식증명방법은 한 당사자가 다른 당사자에게 다른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일정한 양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암호화 기술이다. 불필요하게 많은 정보를 노출하지 않고 자산을 보여준다. 같은 거래소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의 총 자산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유용한 기술이다. 


바이낸스 관계자는 "바이낸스 이용자들은 해당 기술을 통해 자신이 갖고 있는 보유량을 포함해서 거래소에서 보유하고 있는 가상 자산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텍사스 주는 4월 2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거래소가 고객의 지불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충분한 준비금을 유지하도록 요구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해당 법안이 미국 전역까지 적용될 가능성이 제기돼 가상자산 거래소 사이에서 준비금 증명 시스템과 관련한 논의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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