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키 쥔 권혁웅, '100일 고심' 담은 서신
새 비전 중심축 '그린 에너지' 관측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3일 15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한화)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한화오션의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된 권혁웅 부회장(사진)이 먼저 서신으로 임직원과 인사를 나눴다. 권 부회장은 서신의 첫 머리에 "자부심도 크지만 그만큼 막중한 책임감도 느낀다"라고 적었다. 20여년 '대우조선해양' 사명을 다는 동안 흑역사가 끊이지 않았던 만큼, 정상화에 대한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단 뜻으로 읽힌다. 고심은 100일 안에 종지부를 방침이다. 권 부회장은 100일 안에 새 비전을 내놓겠다고 공표했다. 


한화오션 신임 대표로 선임된 권혁웅 부회장은 23일 임직원에 보낸 서신을 통해 "한화그룹의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쌓아온 제 경험이 우리 한화오션의 새 도약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경영에 앞선 각오를 적었다.


권 부회장은 "회사의 대 변혁기를 거치며 불안하기도 혼란스럽기도 할 것"이라며 직원들을 격려한 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제 저와 여러분은 한 배를 탄 동지로서 지난 날 대우조선해양이 쌓아온 영광의 역사를 다시금 힘차게 이어가야 한다"라며 당부했다. 


권 부회장은 지난 7개월 간 한화오션 인수 과정을 모두 들여다본 인물이다. 권 부회장은 "바닷가 작은 어촌이었던 옥포만 위에 세계적인 회사를 일궈낸 저력을 몸소 느끼고 한화와 함께 앞으로 이루어갈 무한한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신을 가지게 됐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권 부회장은 100일 내에 '한화오션'의 비전을 내놓을 계획이다. 새 비전의 단서는 그간 신경 쓰지 못했던 영역인 '그린 에너지 사업'이다. 권 부회장은 이를 '대양'이라는 한 단어에 포괄했다. 권 부회장은 "지구와 생명의 근원인 대양을 통해 환경 친화적인 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려는 거대하고 영속적인 미래를 꿈꾸고 있다"라고 전했다. 


에너지는 권 부회장이 가장 잘 아는 분야다. 지난 1985년 입사 이후 주로 에너지, 석유화학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한화에너지에서 공정품연구실장, 사업·관리담당을 거쳐 대표이사까지 올랐다. 


한화그룹 내에서는 한화에너지,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한화임팩트 등이 그린 에너지 사업과 관련됐다. 한화오션은 향후 그룹의 그린에너지 밸류체인의 한 축을 맡아 계열사와 시너지를 이룰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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