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 1兆 넘보는 '메디큐브', FI 잭팟 예감
운영社 APR 9월 상장예심 청구 예정...투자원금 대비 10배 수익 기대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3일 16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메디큐브)


[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미용기기 브랜드 '메디큐브(MEDICUBE)'를 보유한 에이피알(APR)이 빠르면 연내 증시에 입성할 전망이다.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1조원을 넘을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하나벤처스·신한벤처투자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의 투자회수(엑시트) 성과에도 기대가 커지고 있다. 


23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뷰티테크 기업 APR은 오는 9월 말 기업공개(IPO)를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할 계획이다. 회사는 현재 유가증권(코스피) 및 코스닥 시장을 모두 검토 중이다. 상장 주관은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맡았다. 예심 청구 후 상장까지는 일반적으로 3~6개월 가량 소요된다. 


APR은 '메디큐브(MEDICUBE)', 스트릿 패션 브랜드인 '널디(NERDY)'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상승한 122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232억원) 했다. 지난해 새로 출시된 미용기기 '부스터 힐러' 등이 국내 웨딩업계 등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뷰티 부문 매출이 1년 새 93% 성장한 게 주효했다.


다만 브랜드 '널디' 등 패션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191억원에 그쳤다. 국내 면세점이 중국 보따리상(따이궁)에게 지급하는 송객 수수료를 줄이게 되면서 구매 심리가 위축됐고, 이 영향으로 1~2월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 측은 3월부터 중국인 관광객이 점차 늘고 있어 실적도 회복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FI들은 APR이 올해 9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상장 이후 시가총액은 1조원을 훌쩍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서는 7000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 받았다. 현재 IPO 비교기업으로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을 낙점했다. 두 회사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30배 수준이다. 나머지 비교기업 1~2곳은 국내 및 일본 미용기기 제조사 등을 검토 중이다.


APR이 1조원대 밸류에이션으로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FI들의 엑시트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FI 중 지분을 가장 오래 보유한 신한벤처투자가 대박을 터뜨릴 것으로 보인다. 신한벤처투자 전신인 네오플럭스 당시 2017년과 2018년에 총 60억원을 투자해 현재 지분 3.2%를 들고 있다. 후속투자 당시 APR 밸류에이션이 1000억원 내외에 불과했던 만큼 수익 배수(멀티플)는 10배 이상에 이를 것으로 파악된다.


지분 3.5%를 보유한 2대 주주 하나벤처스도 주목받고 있다. 하나벤처스는 지난해 5월 하나증권과 공동 운용하는 '하나 비욘드 파이낸스 펀드'를 통해 APR 구주 15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멀티플은 2~3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인터베스트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 ▲스프링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롯데그룹 ▲산업은행 ▲NH농협은행 ▲수인베스트먼트 ▲에스제이투자파트너스 ▲중소기업은행 등이 APR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지분 총합은 약 11%에 이른다.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APR의 1분기 실적을 연간으로 환산하면 올해 영업이익은 최소 900억원 이상 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하반기 증시 분위기가 좋으면 밸류에이션은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 FI들의 수익률도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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