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골든타워, '매각 난항' 예상하는 이유는
현재 코람코자산신탁 본사 활용, 계열사 통해 직접 입찰에 나설 가능성도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8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코람코자산신탁)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최근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삼성동 골든타워를 두고 업계에서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다소 회복되는 국면에서 나온 매물이지만, 시장 여건상 매도인과 매수인의 눈높이 차이를 좁히기는 아직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이 골든타워를 본사로 활용하고 있는 점도 향후 매각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열려있다.


이 건물은 국민연금이 100% 출자한 코람코자산신탁의 리츠(REITs) 코크렙NPS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가 보유 중이다. 코크렙NPS제1호는 2006년 설립 후 그레이스타워, 시그마타워, 서울시티타워, 골든타워 등 3년에 걸쳐 총 4개의 건물을 매입했다. 현재는 3개의 건물을 모두 매각하고 골든타워만 남은 상태다.


골든타워의 매각절차는 현재 매각자문사 선정까지 완료한 상태다. 당시 매각자문사 선정 과정에서 3곳의 업체에만 제한적인 기회를 부여했고, 최종적으로 딜로이트안진-NAI(엔에이아이)코리아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남은 절차는 매수자 탐색 후 입찰 실시다. 업계에서는 이 단계부터 난항을 예상하고 있다. 매도인 측에서 희망하는 골든타워의 매각가는 3000억원대 중반 이상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시장상황을 고려했을 때 그에 상응하는 매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금리상승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탓에 상업용부동산 시장의 큰손으로 꼽히는 기관투자가의 포지션이 보수적으로 변했으며, 대형 운용사들 역시 내부적인 이슈 등으로 몸을 사리고 있는 형편이다. 자금력이 충분한 매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골든타워가 코람코자산신탁의 본사로 활용하는 점도 매각 추진 과정에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능케 한다. 만약 골든타워의 매각이 여의치 않는다면 매도인 측에서는 구태여 타 운용사와 협상을 이어가기보단 코람코자산운용의 더원리츠나 혹은 새로운 펀드를 설정해 건물을 편입시킬 여지도 있다.


이번 골든타워 입찰 과정에서 코람코 계열사가 직접 참여해 경쟁을 통해 이를 인수하는 방법도 있다. 코람코의 계열사가 참가한다면 흥행 분위기는 다소 떨어지게 된다.


이 같은 예측 시나리오가 나오는 이유는 과거 코람코가 자산을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유사한 시도를 한 전력이 있어서다. 코람코자산신탁은 강남의 에이플러스에셋타워를 코람코더원강남제1호리츠를 통해 보유하고 있었다. 이 건물을 같은 해 하반기 코람코더원리츠를 통해 재인수할 예정이었다. 다만 당시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마련 계획이 어려워지면서 인수는 결국 무산됐다. 이번 골든타워 매각전도 비슷한 양상으로 흐를 여지가 있다.


골든타워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144-17의 2개 필지에 위치한다. 규모는 지하 7층에서 지상 20층으로 대지면적 2660㎡, 연면적은 4만479㎡이다. 건폐율은 48.56%, 용적률은 912.15%다. 1993년 2월 1일 착공해 완공 후 사용승인은 1995년 12월 6일에 받았다. 코크렙NPS제1호가 건물을 취득한 직후인 2009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실시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체투자 시장에서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행보가 굉장히 보수적으로 변했다"라며 "코람코가 직접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인 만큼, 타 운용사들이 적극적으로 매수 시도를 하진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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