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1Q 현금흐름 -1조981억…원인은
7년째 적자·재고자산 증가 때문, IPO 이후가 관건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7일 14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에스케이온(SK온)이 외형 확대에도 영업현금흐름이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설립 이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한 적이 없는데다 재고자산이 크게 늘어나면서다. 업계에서는 기업공개(IPO) 이후의 재무상태 및 경영실적이 앞으로 회사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3053억원, 영업손실 344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1% 늘었지만 적자폭은 35% 확대됐다. SK온은 매년 2배씩 외형을 키우고 있지만 영업이익 흑자를 낸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점이 회사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SK온 현금흐름표. (자료=금융감독원)

SK온은 2017년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부문으로 시작한 이래 7년째 자체적으로 현금창출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영업활동현금흐름도 함께 악화됐다. 올해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조98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4459억원보다 적자 폭이 더 커졌다. 


SK온은 SK이노베이션 내에서 5년간 성장시켜 2021년 9월 물적분할한 회사다. 사업 초기의 회사이기 때문에 현금흐름이 좋지 않다고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보다는 동종업계와의 성장 속도를 맞추기 위해 지난해 2조원 등 꾸준히 투자를 진행한 점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금여력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인 재무활동현금흐름도 좋을 수가 없다. 해당 항목은 지난해 1분기 8835억원에서 올해 1분기 3조1489억원으로 256% 치솟았다. 외부로부터 빌린 자금을 갚을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뜻이다. 당연히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할 여력도 없다. 올해 1분기 보유 현금이 3조원대로 올라섰지만 회사의 총차입금 12조원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다행인 점은 매입채무 증가분에 비례해 재고자산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SK온의 매입채무는 작년 1분기 8459억원에서 올해 1분기 2조6662억원으로 3배 늘었다. 재고자산은 같은 기간 1조6260억원에서 4조1058억원으로 2.5배 증가했다. 부채가 늘어났음에도 기존 주주들로부터 자본이 유입된 덕에 부채비율도 200% 초반으로 내려올 수 있었다.


업계에서는 2025~2027년 사이에 추진할 기업공개(IPO) 이후에도 SK온이 회사의 현금흐름을 개선하지 못할 경우를 우려했다. 통상 IPO 이후에는 투자 유치가 상대적으로 수월해지기 때문에 현금흐름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아간다. 자체적으로 수익을 내면서 차입금이 줄어들 가능성도 높다. 


재계 관계자는 "7년째 조단위의 투자를 거듭해도 자체적으로 현금창출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SK온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라며 "SK온의 미국법인(SBA, SK Battery America, Inc.)이 자본잠식을 극복하고, 다른 법인들에서도 수율(양품 비율)을 잡아 수익을 내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의 수혜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SK온 관계자는 "포드사 및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고객사와의 합작법인(JV)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며, 국가로부터의 정책금융 및 인센티브 등도 활용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2조원의 유상증자를 받았고,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등 투자자로부터 1조2000억원을 조달한 것을 포함, 현재도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투자 유치를 위한 협의가 원활하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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